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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수법 그대로…5천억 뜯은 기획부동산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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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4-11-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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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발 가능성 없는 땅을 개발할 수 있다고 속여서 판 부동산 투자업체, 케이삼흥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해 금액만 5천억 원이 넘는데, 이 업체의 회장은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저질러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SBS 8뉴스 2006년 5월 9일 : 200억 원대의 투자자 돈을 가로챈 이른바 기획부동산의 대부가 구속됐습니다.]


지난 2006년 사기 혐의로 구속된 삼흥그룹 김현재 회장.

값싼 토지를 개발 예정지로 속여 팔아 200여 명에게 212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18년 만에 또 부동산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회사 이름만 케이삼흥으로 바꿨을 뿐, 사기 수법은 같았습니다.

김 회장 등은 개발될 토지를 미리 사들인 뒤 나중에 보상금을 받는 토지보상사업에 투자하면 최소 5%를 수익금으로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2천200여 명으로부터 5천280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투자하겠다던 토지는 개발 가능성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신규 투자금 대부분은 돌려막기 식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주는 데 썼습니다.

남은 투자금은 차량 매입 비용이나 투자자를 모아 오는 직원들의 수당과 성과급 등으로 쓰였습니다.

[전 케이삼흥 직원 : 회장님이 예전에 교도소 갔다 온 얘기도 했거든요. 내가 잘못했고 지금 개과천선해서 영업할 테니까 믿고 열심히 일을 해라.]

사기 전과만 22건인 김 회장은 "개인 재산 1천500억 원을 회사에 입금할 수 있다"고 말하거나 고급 수입차를 몰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케이삼흥 사기 피해자 : 고향에 공적비까지 세우고, 어려운 고향 사람들한테 뭐 성과급을 나눠주고 그런다 해서….]

경찰은 김 회장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케이삼흥의 주요 영업책 등 1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준영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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