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요리시키고 리필 요청하면 맘충?"…진상 취급에 갑론을박 > 사회기사 | society

음식점에서 아이가 먹을 국물 리필을 요구했다가 진상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맘충이고 진상 손님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주 가는 육회·사시미 가게가 있다"며 "남편과 5세 아기가 함께 가서 육회·사시미 두 접시를 시키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 적게 주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음식점은 기본 반찬으로 미니 사이즈의 소고깃국, 떡볶이, 맛보기 수육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가 소고깃국에 밥 말아 먹는 걸 좋아하는데 국 양이 부족하다"며 "단품 소고깃국 메뉴는 1만원 정도에 국밥처럼 크게 나와서 한 개를 주문하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A씨는 사장에게 미니 수육과 떡볶이 대신 소고깃국 하나만 더 줄 수 있는지 아니면 리필이 되는지 물었고 사장은 정색하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되면 안되는 대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거절당해서 조금 민망했지만 더 부탁하진 않았고 알겠다고 했다"며 "그러다 SNS를 봤는데 그 사장이 내 얘기를 써놨더라. 저를 무슨 맘충으로 만들어놨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가게 사장이 "우리 가게는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인데 아이를 데려오고 술을 안 시켰다" "자기 맘대로 반찬 이거 빼고 저거 더 달라고 했다" "판매하는 메뉴인데 더 달라고 했다" "술집에서 왜 아이 밥을 먹이는 거냐. 아이 때문에 가게 분위기 망친다" "아이가 쓸 앞접시를 요구했다" 등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술 주문해야 한다는 조항 없었다. 미니 사이즈 소고깃국과 단품 소고깃국은 양 차이가 나서 단순히 여쭤본 것일 뿐"이라며 "아이가 큰 소리 낸 것도 2~3번 정도고 유튜브 보여주며 밥 먹였는데 SNS에 제 욕을 해놨다. 댓글에서는 다들 저를 맘충 취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회·육사시미 작은 사이즈 두 개나 시켰고 음료도 시켜 먹었다. 단가 높은 수육 반찬 대신 국 한 번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게 이렇게 욕먹을 일이냐"며 "아이 데려가서 앞접시 좀 달라고 하고 국에 밥 말아 먹은 게 진상, 맘충 소리 들을 정도로 잘못이냐.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어졌다. 많은 네티즌은 "이게 진상이라고? 국 리필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니까 그냥 먹었다는데 왜 진상이냐" "요청할 수 있고 거부할 수 있다. 근데 그 한 번 요구한 걸로 다수가 보는 SNS에 글을 쓴 건 좀 아니지 않냐" "진상 아니다. 아이 데리고 다니면 죄인이 된다" "해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참" "술집인데 애 데리고 오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일반 손님이 달라고 했으면 줬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판매 중인 단품 메뉴를 리필해달라고 하는 건 진상 맞다" "애 데리고 술집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유튜브 보여줄 때 소리 나게 해서 보여준 거 아니냐. 소리 나면 거슬린다" "고깃집 가면 게장 추가 가격 쓰여 있는 이유가 뭐겠냐. 왜 이 가게에서 국을 메뉴로 넣었겠냐" 등 사장 입장도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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