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외동딸에 "장난이라도 그러지마"…결국 5명 살리고 떠났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희귀질환 외동딸에 "장난이라도 그러지마"…결국 5명 살리고 떠났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17 09:18

본문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난 원유선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난 원유선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희귀질환 투병에도 어려운 이를 먼저 생각했던 22세 여성이 5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원유선 씨가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고 17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달 20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그는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심장·폐·간·신장좌·우을 기증하고 떠났다.


원씨는 2018년 2월 전신중증근무력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신경이 근육에 신호 전달을 제대로 못 하면서 골격근이 약해지는 자가면역 희귀질환이다. 그 후 힘든 투병 생활이 이어지는 중에도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경찰이 되려던 꿈도 포기해야 했다. 그 대신 다른 꿈을 가졌다. 원씨는 만약 삶의 끝이 오게 된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지난달 원씨가 쓰러지자 가족들은 생명 나눔 실천을 원했던 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난 원유선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난 원유선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외동딸로 태어난 원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이었다. 동물을 좋아해서 시간이 될 때면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자원봉사했다. 힘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식당 주방 일, 택배 분류 등 힘든 일도 마다치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도 원씨가 떠나 슬프지만,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건강히 살기를 원했다. 어머니 원서현 씨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걸 좋아했고, 아픈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했던 너였다"면서 "삶의 끝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구나"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아픔을 이해한다고 한다. 기증자 원유선 씨의 숭고한 생명 나눔은 힘든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실천됐기에 더 가슴을 울리는 것 같다"면서 "따뜻한 마음씨가 널리 알려져 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20년전 노무현 탄핵 사유, 尹탄핵 비하면…
"유영재, 젖꼭지 비틀어" 선우은숙 언니 충격 폭로
"정보원과 깊은 연애"…20년 국정원 요원의 고백
여고생이 학교서 애 낳았다…피의 응징 막장극 결국
나훈아 "우짜면 좋노" 대구 콘서트서 계엄 쓴소리
"국민 목숨 오가는 계엄이 우습나"…충격 공모전
"숨 턱턱 막힌다…매일 고문" 故김수미 일기 충격
전소민 "노마스크 조건으로"…런닝맨 하차 후 근황
이재명 "이장직 내려놓겠다"…20만 팬카페에 올린 글
아이유 선결제 국밥집, 60인분 추가한 외국인 정체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종훈 sakehoo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847
어제
2,218
최대
3,806
전체
755,38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