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비싸고 짝퉁은 싫어"…플렉스는 옛말, 듀프 소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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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형 소비 지고 ‘듀프 소비’ 뜬다
유니클로, 고가 브랜드 협업 제품 ‘인기’
“명품 화장품 대체” 다이소 뷰티 부문 인기 ‘쑥’
“고물가 지속하면서 가성비 소비 유행”
유니클로, 고가 브랜드 협업 제품 ‘인기’
“명품 화장품 대체” 다이소 뷰티 부문 인기 ‘쑥’
“고물가 지속하면서 가성비 소비 유행”
과거 MZ세대의 소비문화로 대표되던 ‘플렉스’ 유행이 옅어지고 가성비 위주의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요노’ 트렌드와 값비싼 명품 대신 저가 대체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값비싼 명품 화장품과 의류를 대체할 만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니클로가 있다. 유니클로는 크리스토퍼 르메르,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에 이어 최근 지방시 출신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등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들과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매장 앞에 오픈런 줄이 늘어서고 온라인 사이트에선 바로 품절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유니클로 컬렉션은 일반적인 유니클로 옷보다는 비싸지만, 본래 브랜드의 옷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명품의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은 가져가면서 값은 훨씬 저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는 명품 브랜드 뒤에 ‘~맛’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르메르와 유니클로가 협업한 옷을 ‘르메르맛 유니클로’라고 부르는 것이다.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자라ZARA 역시 일부 제품이 르메르 디자인과 흡사해 ‘르메르맛 자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듀프 소비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듀프 소비의 대표주자 격인 ‘다이소 뷰티 부문’의 경우 올 1~9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16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3000원짜리 ‘손앤박 아티스프레드컬러밤’이 6만3000원짜리 ‘샤넬 립앤치크밤’과 기능이 비슷하다고 소문나면서 입고 즉시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 때문에 국내 뷰티 대기업들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확대해 듀프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전용 브랜드 ‘퓨어더마’에 이어 7월 ‘케어존’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달 신규 저가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했다.
스마트 워치와 무선 이어폰 등 전자기기에서도 듀프 소비가 늘고 있다. 샤오미, 낫싱 워치 등은 애플 워치 10 46㎜ 최저가를 기준으로 가격 차이가 크게는 8배까지 난다.
이같은 젊은 층 소비 유행은 고물가로 인한 지출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인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 문화’ 대신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노’YONO와 듀프 소비가 뜨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나 비싼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게 가장 좋겠지만 고물가 장기화 상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과시형 소비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가성비 제품’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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