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이니 출석하지 않겠다"…문다혜 검찰 출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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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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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검 "두 차례 출석 요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풀 열쇠를 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불발됐다. 당초 검찰은 1일 다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다혜씨 측이 출석을 거부하면서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날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부정 지원 사건 등과 관련해 문다혜씨 측에 10월 중순과 오늘1일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를 했다"며 "그러나 변호인 측에서 참고인 신분이니 출석하지 않겠다고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추가 소환 통보 여부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씨도 전주지검에서 지난 1월 19일, 2월 7일, 2월 14일 세 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다음 같은 해 7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사위 서씨를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하고 2020년 4월까지 급여월 800만 원와 주거비월 350만 원 등 2억2300만 원을 준 게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017년 5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41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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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돈거래도 수사 대상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혜씨의 서울 소재 집과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혜씨는 2018~2020년 가족과 함께 태국에 머물 때 최소 3명 이상의 청와대 직원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에 문 전 대통령 부부 돈이나 공적 자금이 포함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입사하기 전 다녔던 게임회사 토리게임즈2016년 2월~2018년 3월 취업 경위와 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 등 출간 과정에서 다혜씨와 출판사 간 금전 거래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서씨 채용 및 태국 이주 지원 전후에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다혜씨 부부의 경제적 의존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구 갑 의원은 지난달 17일 법사위 국감에서 "출판사에서 2억5000만 원을 다혜씨 계좌에 입금했고, 디자인비 명목으로 다혜씨가 1억 원을 받은 거라고 민주당에서 해명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거래를 가장한 증여세 포탈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에선 "제작·마케팅에 참여해 출판사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급한 것"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반박했다.
수백억 원대 이스타항공 횡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직 전 의원이 2023년 12월 5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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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입건…불법 숙박업 의혹도
검찰은 최근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주거지에 이어 지난 14~16일 통일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시기에 그가 설립한 이스타항공이 2018년 3~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전세기로 선정된 과정에 정부 특혜가 있었다고 볼 만한 진술·정황을 확보하면서다.
한편 다혜씨는 부친 사건 외에 본인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5일 오전 2시43분쯤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캐스퍼 차량을 몰다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다혜씨 소유 주택에서 미신고 불법 숙박업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제주시는 제주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영등포구청은 다혜씨가 서울 영등포구 본인 소유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활용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장 실사를 마쳤고, 현재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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