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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피로 아닌 병?…일상 속 조용한 적 중증근무력증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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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10-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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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피로와는 다르게, 일을 할 때 힘이 빠져 계속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과로나 스트레스로 몸에 힘이 없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단순한 피로와는 다르게, 일을 할 때 힘이 빠져 계속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신경 자극이 근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 체계가 잘못 작동해 신체 일부를 공격하면서, 신경 자극을 받아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기고 근육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 증상은 근력 약화와 피로감이다. 특히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야가 겹쳐 보이는 안구 근육 약화가 흔하다. 얼굴 근육이 약해져 씹기, 말하기, 삼키기 등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전체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85%는 팔, 다리 근력 저하가 진행되며, 심한 경우 생존과 직결된 호흡근이 약해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흔히 무기력감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기력감은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을 느끼지만 근력에는 문제가 없다. 반면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은 힘을 쓸 때 그 힘을 유지하지 못해 일상적인 동작이 어렵다. 중증근무력증 진단에서 중요한 점은 아침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에 심해지거나, 쉬고 난 후에 증상이 호전되는 등 근력 저하의 기복이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악화해 전신으로 증상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환자가 겪었던 증상과 병의 경과를 의료진이 듣고 기록하는 병력 청취와 진찰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반복 신경 자극 검사, 항체 검사, 약물 반응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완치가 어렵지만, 증상을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치료법으로는 신경 전달을 돕는 약제, 면역 억제제, 호르몬제 등이 있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약 복용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독단적으로 약을 끊으면 병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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