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뚝만한 리튬배터리 수백개 다닥다닥…충전중 화재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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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난 자전거배터리 충전소 가보니
열폭주했다면 ‘제2아리셀’ 될뻔
당국 “충전소 위치 등 파악안돼
관리규정·안전수칙 법제화해야”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A 공유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소에서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수백 개의 리튬배터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태로 충전되고 있던 정황이 발견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리셀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때처럼 배터리에서 ‘열폭주’가 일어났다면 연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기자전거 서비스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소방당국은 배터리 충전소 현황 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찾은 A 업체 배터리 충전소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탄 냄새가 진동했다. 창고 내부에는 4단짜리 철제 선반이 늘어서 있었는데, 각 칸마다 전기자전거에 탈부착하는 배터리 수십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검게 그을린 배터리들 사이로는 전선들이 정리가 안 된 채로 뒤엉켜 있었다. 이 업체는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5만 대의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구로소방서는 충전 중이던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A 업체 관계자는 “자사에서 쓰는 배터리는 모두 KC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공장은 전선 정리도 안 돼 있고 전압이 불안정할 때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장치도 없어 보인다”며 “배터리마다 충전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놓치면 과충전이 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 배터리가 연속적으로 붙어있어 아리셀 공장 화재처럼 열폭주가 일어나 연쇄 폭발로 이어졌다면 피해가 인근 공장까지 확대됐을 것”이라며 “각각의 배터리를 별도의 보관함에 넣은 뒤 일정 거리를 두고 충전해야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에 퍼져있는 배터리 충전소의 위치 및 정확한 개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배터리 충전소 안전대책을 수립하고자 현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업체들의 비협조로 일일이 추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율화재안전수칙을 만들어 배포했고 현재까지 196개 충전소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위험 요소가 계속 생기지만 관련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배터리 충전소 관리 규정 및 안전 수칙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운·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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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주했다면 ‘제2아리셀’ 될뻔
당국 “충전소 위치 등 파악안돼
관리규정·안전수칙 법제화해야”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A 공유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소에서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수백 개의 리튬배터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태로 충전되고 있던 정황이 발견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리셀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때처럼 배터리에서 ‘열폭주’가 일어났다면 연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기자전거 서비스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소방당국은 배터리 충전소 현황 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찾은 A 업체 배터리 충전소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탄 냄새가 진동했다. 창고 내부에는 4단짜리 철제 선반이 늘어서 있었는데, 각 칸마다 전기자전거에 탈부착하는 배터리 수십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검게 그을린 배터리들 사이로는 전선들이 정리가 안 된 채로 뒤엉켜 있었다. 이 업체는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5만 대의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구로소방서는 충전 중이던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A 업체 관계자는 “자사에서 쓰는 배터리는 모두 KC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공장은 전선 정리도 안 돼 있고 전압이 불안정할 때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장치도 없어 보인다”며 “배터리마다 충전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놓치면 과충전이 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 배터리가 연속적으로 붙어있어 아리셀 공장 화재처럼 열폭주가 일어나 연쇄 폭발로 이어졌다면 피해가 인근 공장까지 확대됐을 것”이라며 “각각의 배터리를 별도의 보관함에 넣은 뒤 일정 거리를 두고 충전해야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에 퍼져있는 배터리 충전소의 위치 및 정확한 개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배터리 충전소 안전대책을 수립하고자 현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업체들의 비협조로 일일이 추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율화재안전수칙을 만들어 배포했고 현재까지 196개 충전소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위험 요소가 계속 생기지만 관련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배터리 충전소 관리 규정 및 안전 수칙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운·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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