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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찾아 원정 출산…분만 취약지 저출산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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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4회 작성일 24-03-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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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어촌에선 신생아를 찾아보기도 어렵지만, 아이를 낳으려 해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분만 시설을 갖춘 병원이 없어서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지자체가 전국에 70곳이나 됩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신부들이 특수 제작한 버스에서 초음파 검사 등 정기 검진을 받습니다.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지역을 2주에 한 번씩 찾아가는 이동 진료 버스입니다.

문제는 출산.

애를 낳기 위해서는 분만이 가능한 다른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고성군에 신고된 출생아 86명입니다. 하지만 모두 고성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원정 출산으로 태어났습니다.

더욱이 최근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분만 취약 지역 임신부들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최소라 / 임신부 : 많이 걱정되죠. 예정일은 앞두고 있는데, 출산을 앞두고 건강한 분만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지연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응급상황에 대해서….]

전국 시군구 250곳 가운데 고성군처럼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지역은 20곳.

병의원은 있지만, 분만 시설이 없는 지역은 50곳이나 됩니다.

대부분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입니다.

저출산으로 수요 자체가 급감한 데다 의료 분쟁 부담 등으로 산부인과가 기피 분야가 되면서 분만 의사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대형 병원 인근 원정출산용 숙소나 임신부 전용 구급차를 운영하는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임재영 /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보건소와 응급의료기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분들이 진료할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 가임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이른바 합계출산율은 2017년 1.05명에서 지난해 4분기엔 역대 최저인 0.65명까지 떨어진 상황.

아이를 낳지 않아 산부인과가 사라지고 산부인과가 없으니 아이 낳기가 힘든 악순환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그래픽 : 홍명화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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