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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바오도, 강바오도 푸쪽이 키우느라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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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4-03-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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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판다와 할부지의 ‘푸바오 육아 이야기’

푸바오가 판다 인형과 같이 누워있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켭쳐

푸바오가 판다 인형과 같이 누워있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켭쳐



2020년 7월 20일, 키 16.5㎝에 몸무게 178g짜리 ‘새끼 판다’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는 약 네달 간 푸바오를 뱃속에 품었었는데요. 아빠 러바오는 암컷이 육아를 전담하는 판다 특성에 따라 옆 사육장에서 따로 살았고, 푸바오는 아이바오와 함께 자랐습니다.

새끼 푸바오를 포육 중인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새끼 푸바오를 포육 중인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아이바오는 갓 태어난 푸바오를 보물처럼 다뤘습니다. 푸바오를 하루종일 가슴에 안고서 혀로 조심스레 핥아주며 푸바오에게 ‘엄마의 품’을 익혀줬습니다. 푸바오가 건강검진을 갈 때까지 편하게 밥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답니다. 푸바오는 태어난 후 한두달 동안 아이바오의 곁에 붙어 있었습니다.

생후 60일경 푸바오와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생후 60일경 푸바오와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푸바오가 태어난 지 50~60일이 지난 후, 아이바오는 점점 푸바오와 멀어지는 연습을 합니다. 푸바오를 구석에 두고 따로 쪽잠을 자기도 하고, 식사 시간에도 혼자만의 구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푸바오가 걸음마를 시작할 쯤엔 푸바오를 혼자 방에 두고 다른 방에 가기도 하는데요. 푸바오의 독립성을 키워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방사장에 처음 나서는 푸바오를 도와주는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방사장에 처음 나서는 푸바오를 도와주는 아이바오. 유튜브 SBS Story 캡쳐



푸바오가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를 하는 날, 푸바오는 방사장이 낯설어 몇 번이고 외출 시도를 실패합니다. 아이바오는 푸바오를 안심시키기 위해 푸바오를 물고 나와 방사장을 구경시켜 준 후 혼자서 다시 내실로 들어갔습니다. 푸바오가 방사장에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돕고,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잠시 곁을 떠난 거죠. 아이바오는 이렇게 푸바오의 경험을 키워줬습니다.

푸바오에게 나무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아이바오. 유튜브 에버랜드 캡쳐

푸바오에게 나무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아이바오. 유튜브 에버랜드 캡쳐



푸바오가 나무를 처음 탈 때는 직접 나무타기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서툰 푸바오가 나무를 잘 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얼굴을 부비며 칭찬도 해줬습니다. 이렇게 아이바오는 푸바오가 스스로 해낼 때까지 기다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를 두고 보며 적절히 개입합니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가 함께 뒤돌아 앉아 있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쳐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가 함께 뒤돌아 앉아 있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쳐



아이바오는 평소에도 푸바오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는 엄마였습니다. 푸바오가 먹이인 대나무를 갖고 놀려고 하면 장난감이 아니라며 푸바오를 말리기도 했고요. 아이바오를 잘 따르면 안아주고, 비행기를 태워주면서 칭찬해줬습니다.

통로적응 중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유튜브 말하는동물원뿌빠TV 캡쳐

통로적응 중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유튜브 말하는동물원뿌빠TV 캡쳐



아기 푸바오는 아이바오와 친밀하게 컸지만 생후 1년6개월부터는 ‘독립’ 준비를 합니다. 어른 판다가 되기 위해서는 엄마 품에서 벗어나는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푸바오와 아이바오 영상에는 두 판다가 다른 방에서 생활하며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몇몇 팬들은 이를 안타까워 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는 “소통을 시키는 것은 독립의 완성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도, 육아 중인 아이바오에게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독립적인 개체로 생활하는 판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죠.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푸바오 응원 이미지.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푸바오 응원 이미지. 에버랜드 제공



독립성까지 갖춘 푸바오는 이제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4일부터 푸바오가 ‘비공개 상태’가 되면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판다월드 내실에서 건강 관리를 받게 됩니다. 푸바오는 중국까지 이송될 케이지에 적응하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푸바오와 함께 해 온 사육사들은 푸바오가 평소 좋아했던 대나무 장난감을 만들어주고, 해먹과 벤치 등을 선물했습니다.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야생 판다 보호구역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연습을 받게 됩니다. 중국에서도 “푸바오가 어디에 머물든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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