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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맘때는 정신이 없는데"…불 꺼진 의대, 의사 가운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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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4-03-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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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대학이 개강한 4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가운이 걸려있다. 2024.3.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원래 이맘때는 정신이 없죠. 개강 일주일 전부터 학생들 나와 있고 그러는데."

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난 건물 관리인 A 씨는 텅 빈 강의실 불을 끄며 한숨을 내뱉었다. A 씨는 "오늘 개강인데 결국 학생들이 아무도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주요 대학의 의과대학은 봄기운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했다. 새 학기를 시작한 설렘으로 가득 찬 다른 학과 학생들과는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에 동참한 의대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다.

◇ 의과대학 건물에 대학생 안보여…대학원생·연구실 직원만 간간이

현재 전국 의대생들은 3주째 동맹휴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요건을 모두 갖춘 휴학 신청은 총 5387명으로, 전체 의대생의 약 29% 수준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2~3학년 강의실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빈 강의실 책상에는 쇼핑백과 옷가지 두어 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1학년 강의실은 아예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강의실 앞을 지나던 학교 관계자는 "지금쯤 수업 중이어야 하는데 왜 닫혔는지 이상하다"고 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의대 본관과 의학관 2개 건물은 썰렁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개강 첫날 캠퍼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 만큼 오가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의학관에서 만난 한 본과 의대생 B 씨는 동맹 휴학 관련 학과 내 분위기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B 씨는 "의대생들도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두 대학 모두 동맹 휴학과 관련 없이 수업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수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교수 재량에 따라 일부 수업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새학기를 맞아 열린 2024학년도 1학기 총동아리연합회 신입생 가두모집에 참여한 각양각색 동아리 회원들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캠퍼스 전반엔 활기 넘쳐… 새내기 모집 나선 동아리들

반면 의과대학을 제외한 캠퍼스 전반에는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학생들의 표정에도 설렘이 가득했다. 과잠학과 점퍼를 입은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정을 거닐었다. 들뜬 표정으로 수다를 떠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양대 학생회관 앞은 동아리 홍보전을 구경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동아리 부스 앞에서 만난 자원환경공학과 2학년 최 모 씨21는 "일단 개강해서 너무 설렌다"며 "이번 학기에는 학점관리와 홍보대사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금융학과 새내기 김민석20 씨는 "개강 첫날부터 9시 수업이라 좀 힘들었는데 교수님이 한 시간 일찍 끝내줘서 기분이 좋다"며 "공강 시간이 생겨 친구와 점심 먹으러 간다"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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