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트럭·근조화환"…거리 뒤덮은 근조화환에 주민 몸살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툭하면 트럭·근조화환"…거리 뒤덮은 근조화환에 주민 몸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4-10-28 09:47

본문

SM, 하이브 등 엔터 사 앞 트럭·근조 화환 시위 잦아
서울 성동구 SM 엔터테인먼트 앞 도로를 차지한 트럭 시위. 그룹 라이즈 승한의 복귀를 요구하는 팬들의 내용이 담겼다.[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SM 사옥이 오고 나서 동네가 가끔 장례식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김승진35 씨의 말이다. 김 씨는 “동네 분위기가 SM 사옥이 들어온 처음에야 좋았지, 이제는 무슨 문제만 터지면 시위 장소로 변하는 것 같다”라며 “요 근래 돌아다니는 ‘트럭 시위’는 어떤 트럭은 특정 아이돌 ‘나가라’라는 내용과 ‘돌아오라’는 내용이더라”라며 한숨 쉬었다.

28일 성동구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은 근조화환, 축하화환 등이 줄지어 서있었고 SM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 홍승한21 씨의 복귀를 원한다는 내용의 트럭이 돌아다녔다. 성수동에 놀러 온 시민들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며 연신 사진을 찍었고, 주민으로 보이는 이들은 익숙하다는 표정으로 지나쳤다.

‘근조화환’ 시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공직 사회, 기업 등을 비판할 때부터 시작됐다. 보통 ‘성난 민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지만, 이 같은 시위는 지난 5월부터 K팝 팬들 사이에서 ‘통상적 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20241028050173_0.jpg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늘어선 근조 화환. [독자 제공]

하이브 사옥이 있는 서울 용산구 역시 걸핏하면 ‘근조화환’ 시위가 벌어져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하이브 소속 그룹 BTS 팬들은 하이브가 BTS의 악성 루머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조화환을 보내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았던 BTS 소속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용산구 하이브 소속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정은28 씨는 “K팝 팬덤의 불만은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가끔 밤에 근처를 지날때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며 “점점 팬덤의 시위가 다양해 지면서 거리 미관도 해치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주형26 씨는 “하이브 소속 연예인들에 무슨 문제가 터졌다 하면 거리에 젊은 팬들, 외국인들로 가득해서 돌아다니기 불편할 때가 있다”라며 “트럭이야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굳이 수백개의 근조화환까지 보낼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다.

K팝 팬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소속사의 잘못된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절차일 뿐이라는 주장과, 팬심을 앞세워 연예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K팝 팬덤으로 20년을 보낸 A씨는 “이제는 팬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에 맞는 대우를 소속사가 해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 정도는 팬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13년차 K팝 팬덤 B씨는 “저항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근조화환 1000개를 보내는 등의 행태는 주위에 민폐를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거리를 뒤덮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결집해서 목소리를 내고 여론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지불하고, 그룹의 성장에 참여해 왔으니 ‘이 정도 간섭은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며 “팬들 입장에서는 K팝이 상업화되고, 돈을 많이 지불하면서 적극적 개입을 넘어 이정도 보상여론화가 당연하다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베스트 클릭! 헤럴드 경제 얼리어답터 뉴스]
▶ 김고은도 쓴맛 봤다…“완전 망했다” 패닉, 넷플릭스발 고사 위기
▶ 송혜교 복수극 대박… 8000억 벌어놓고 나몰라라 ‘뭇매’
▶ 8명 살해 강호순, 추가 살인 가능성 제기됐다…예비 교사의 죽음
▶ "성매매하고 애들 TV 내보냈나"…율희가 반대한 돈벌이 강행한 최민환에 비판 고조
▶ “재밌게 해달라고 해놓고…” 양아들 탁재훈, 해외서 故김수미 애도
▶ 이강인 ‘중국인’ 지칭, 인종차별 피해 영상 확산
▶ [픽!영상] 고속도로서 간 큰 유턴…13시간 잠복 후 무단침입 끈질긴 스토커
▶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관리원에 갑질한 주민, 위자료 4500만원 처해
▶ “파워블로거인데 고기 1개 더, 안주면 1점 테러” 황당 주문…누리꾼들 “파워블로거지”
▶ 논란 부른 ‘연예인 전용 출입문’…인천공항, 시행 직전 철회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65
어제
2,004
최대
3,806
전체
763,464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