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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뽑아 종이 버스표 샀다…전국서 95분간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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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4-10-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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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전산망 장애로 발권기가 먹통이 되자 손글씨로 쓴 종이 버스표. [사진 X 캡처]

티머니 전산망 장애로 발권기가 먹통이 되자 손글씨로 쓴 종이 버스표. [사진 X 캡처]

고속·시외버스 승차권 예매나 택시요금 지불 등에 사용하는 티머니의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했다. 전국 140여 개 터미널에서 승차권 전산발매가 멈추는 등 혼란이 빚어졌고,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티머니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6분쯤 전산센터 시스템 장애로 고속·시외버스 예매·발권과 택시 결제 승인 서비스가 멈췄다. 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승차권 발매기가 먹통이 됐고, 휴대폰 앱으로도 버스 시간표 등을 조회할 수 없었다. 오후 1시40분 기준 앱 접속 대기인원이 10만 명에 달했다.

휴대폰 속 ‘디지털 버스표’가 먹통이 되자, 일부 승객은 급한 대로 현금을 찾아 매표소에서 ‘종이 버스표’를 구매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종이에 ‘서울·13:50출발시각·19:20도착시각’이라고 적은 사진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옛날처럼 종이에 손으로 써서 버스표를 주는 아날로그 시대가 도래했다”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고속버스 승차권을 휴대폰 앱으로 예매했던 박모34씨는 “앱에 저장된 승차권을 검표기에 찍었는데 처리가 안 돼 기사님한테 한소리 들었다”며 “알고 보니 티머니 앱 오류였다”고 전했다.


티머니 측은 전산망이 장애 발생 1시간35분 만인 오후 2시41분쯤 복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미널마다 제때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들로 인해 혼란이 이어졌다. 상황을 모르고 여유롭게 터미널을 찾았던 일부 승객은 매표소 전광판에 모두 ‘매진’으로 표시된 걸 보며 당황하기도 했다. 혼란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0여 개 터미널에서 빚어졌고, 검표와 탑승에 모두 차질이 생겼다.

전산망 오류에 따른 혼란과 불편은 택시에서도 발생했다. 택시기사 조모50씨는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 승객 두 명의 택시요금이 카카오페이에선 ‘결제가 됐다’고 떴는데, 티머니 단말기에선 결제 여부가 안 떴다”며 “내린 승객에게 ‘결제가 안 됐다’고 전화할 뻔했다”고 말했다.

티머니 측은 “전산센터 내 통신망과 연결된 기계가 한동안 꺼지는 등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일어난 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티머니 관계자는 “이용자와 서비스 관련자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KT 전산망 이상으로 전국에서 인터넷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KT는 가입자 모두에 대해 당시 오류 발생 시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요금을 감면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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