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살해 여교사…학생들 "눈밑에 다크서클, 무서웠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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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하늘 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관저동 초등학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하늘 양을 추모하는 메모들이 붙어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최형욱 기자
대전=뉴스1 최형욱 기자 = 대전 초등생 김하늘 양8을 살해한 교사 A 씨에 대해 해당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만난 이 학교 한 남학생은 “뭐 하나만 까딱 잘못해도 혼을 내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A 씨를 복도에서 마주치기가 껄끄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눈을 작게 뜨고 눈 밑에 항상 다크서클이 끼어 있어 다가가기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3학년 여학생은 “친구들 사이에 A 씨가 우울증이 있고 학교를 자주 안 나오는 게 소문이 나 있었다”며 “A 씨의 담임 학생들이었던 친구들과 만든 단체대화방이 있는데 평소에도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그 선생님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하늘이가 안됐다, 그 선생님은 왜 하늘이까지 데려가냐고 A 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들이 단톡방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A 씨가 담임을 맡았던 2학년 학생의 한 학부모는 “공개수업 때 직접 보기도 했고 따로 통화한 적도 있는데 말씀을 너무 잘하고 친절해 A 씨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딸을 포함해 반 여학생 중 일부는 A 씨의 복직 당시 ‘선생님을 보러 가고 싶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언론에 보도된 A 씨에 대한 여러 내용을 접한 뒤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A 씨는 교사가 된 지 1년 만인 지난 2000년 교육장 표창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비교적 최근인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쳐 상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징계를 받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으며, 교직 생활 중 민원이 제기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에서 귀가 중인 하늘 양을 유인한 뒤 교내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정신적 문제로 6개월 단기 휴직에 들어갔다 의사로부터 정상 소견 판정을 받고 지난해말 20여 일 만에 조기 복귀했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A씨에게 정신질환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혹은 다른 범행 유발 요인이 있었는지 등 범행 동기에 대한 경찰 수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ryu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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