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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 또 싸우네" 부부싸움 뒤 펑…애먼 이웃들도 숨졌다[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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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2회 작성일 24-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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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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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3월4일 오전 1시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의 한 다세대 주택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옛날 뉴스 아카이브

1997년 3월3일 늦은 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의 다세대 주택 2층에서는 이날도 어김없이 강모씨 부부가 다투는 소리가 났다.

평소 아내 A씨와 자주 다투던 강씨43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A씨와 아들 B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소리를 질렀다. 신문 판매사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강씨가 어려웠던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고 그 분노를 자신의 가족에게 풀었던 것.

참다못한 A씨는 현관문을 걷어차고 밖으로 나갔고 강씨는 현관 옆에 있던 LPG액화석유가스 통을 안방으로 가지고 들어갔다. 아들 B군이 A씨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면서 목격한 강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3월4일 새벽 1시 강씨는 20kg LPG 가스통에 연결된 호스를 펜치로 끊고 집 안에 분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강씨가 켠 라이터와 가스가 만나 큰 폭발음과 함께 3층짜리 다세대 주택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강씨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낼 뻔했다. 당시 MBC 보도에 따르면 이웃 주민은 강씨가 직전 해에도 가스통을 들고 불을 켜며 앉아있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홧김에 저지른 행동이 불러온 참극…3명 사망·1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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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의 다세대 주택이 무너져 내린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옛날 뉴스 아카이브

이에 오전 1시30분쯤 소방차 18대가 도착해 3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그러나 불이 모두 꺼졌을 땐 주택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10여가구가 도란도란 살던 곳이었다.

이 사고로 강씨를 포함한 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씨와 같은 층에 살던 이웃 30대 이모씨와 위층에 있던 80대 노인 김모씨가 건물에서 나오지 못했다. 30대 김씨는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다른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현장을 빠져나오면서 인근 여관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주변의 20여 가구의 유리창 100여장이 깨지고 골목길에는 건물 잔해가 널리는 등 재산 피해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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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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