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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알았더라면" 일용엄니 김수미 간증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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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10-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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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엄니’ 김수미 75세 일기로 별세
푸른나무교회 출석, 집사 직분으로 섬겨
“모든 사람을 용서하게 되고 인생이 행복해”
배우 김수미 푸른나무교회 집사가 지난 25일 75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김 집사가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진작에 알았더라면.’

국민에게 ‘일용엄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미푸른나무교회 집사가 교회나 집회에서 늘 고백했던 간증이다. 지난 25일 75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이 제목의 간증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한 김 집사는 모태신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신교계 학교인 숭의여중과 숭의여고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1971년부터는 한 방송사로부터 공개채용돼 탤런트 길에 들어섰다.

김 집사는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다고 했다. 간증문에 따르면 그는 “제가 신앙생활을 한 시간은 너무나 짧다”며 “100여년 전 할아버지는 군산신흥교회를 세우셨다. 또 부모님이 교회를 출석했기에 저도 주일학교를 다녔지만, 서울에 이사를 오면서 중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 집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2016년 무렵이었다. 그는 하나님과 만나기 전과 후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고 전했다. 김 집사는 “과거 남편과의 관계로 인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다. 남편을 미워했고 증오했다. 늘 불행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을 딸처럼 늘 대해주셨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본격적으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100~200일을 기도했지만, 끝내 포기하려고 했다”며 “‘더 이상 못하겠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라’고 마음먹을 때였다. 어느 날 술을 한 모금 마시는데 다 토하고 그 이후 지금 이 순간까지 술이 꼴도 보기 싫다. 그렇게 저는 교회를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교회에 출석하고 ‘아 하나님의 은혜로’라는 제목의 찬양을 듣는데 눈물이 쏟아졌다”며 “주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나니 남편에 대한 미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되레 측은해졌다”고 했다. 이어 “만약 예수님을 만나지지 않았더라면 남편을 여전히 미워하고 굶겼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집사는 일기 첫머리에 습관처럼 ‘주님의 이름으로’를 쓰곤 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주님’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며 “행복할 때는 안 썼다. 30년 전 일기를 펴서 첫머리에 ‘주님’이란 단어가 적혀있으면 ‘이날 힘들었구나’라고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집사는 마음 한편에 ‘하나님을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인맥도 많고, 국민배우로 불리고, 돈·인기·명예도 있다 보니 사람들은 저보고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습니다. 20년 전 주님을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일단 하나님을 만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환경은 똑같은데 제가 달라집니다. 과거의 저는 늘 공황장애 있고 불안하고 하늘은 잿빛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부터는 모든 사람을 용서하게 되고 인생이 행복합니다.”

김 집사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주요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아래는 김 집사가 평소 좋아했던 찬양 ‘아 하나님의 은혜로’의 가사다.

1.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 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2. 왜 내게 굳센 믿음과 또 복음 주셔서
내 맘이 항상 편한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3. 왜 내게 성령 주셔서 내 맘을 감동해
주 예수 믿게 하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4. 주 언제 강림하실지 혹 밤에 혹 낮에
또 주님 만날 그 곳도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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