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둔 이태원…참사 현장엔 국화, 바나나우유, 와인, 초콜릿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핼러윈 앞둔 이태원…참사 현장엔 국화, 바나나우유, 와인, 초콜릿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10-27 10:40

본문

26일 밤 2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에 국화와 음료 등이 놓여 있다. 고나린 기자


골목에 흐르는 음악, 활기찬 웃음소리, 카메라 셔터음과 술잔 부딪히는 소리. 핼러윈데이를 앞둔 지난 26일 밤 10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만 핼러윈 분장을 한 시민들과 핼러윈 장식으로 꾸민 가게들은 많지 않아 여느 때와 같은 주말 번화가의 분위기였다. 다만 2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국화, 바나나우유, 와인, 초콜릿 등이 놓여 다시 핼러윈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길을 유심히 살폈다. “생각보다 골목이 엄청 좁다”며 일행과 지난 참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이태원 거리에는 약 5미터 간격으로 이동식 중앙분리대가 설치됐고, 바닥엔 우측통행이 표시된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가 붙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술집과 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생기거나 길목에 인파가 모여 더디게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시 도시데이터를 보면 26일 밤 11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의 실시간 인구는 1만6천명∼1만8천명으로 ‘약간 붐빔’ 수준이었다. 주황 조끼를 입은 경찰, 노란 조끼를 입은 용산구청 관계자 등은 역방향으로 가려던 시민들에게 우측통행을 안내하고 한곳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통제했다.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걸으며 순찰하는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친구 생일을 맞아 이태원을 찾았다는 이예은23씨는 “과거에는 이동식 중앙분리대와 우측통행 표시가 없었는데 와서 보니 참사가 다시 한 번 상기되면서 경각심이 들었다”며 “이태원에서 노는 게 무섭지 않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안정감이 든다”고 했다. 이승환32씨는 “거리 곳곳에서 경찰, 공무원분들이 보여 안심이 된다”며 “2년 전 참사도 주체는 없었지만 인파가 몰릴 게 예상이 됐는데 관리가 안 됐던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이 정도의 현장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를 앞둔 26일 밤 10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고나린 기자


다시 이태원을 누구나 안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축제를 꾸린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로 구성된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모임은 ‘멈추지 않는 노래를 해’라는 주제로 이태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었고,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쉬는 날을 맞아 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김민주26씨는 “오기 전에는 참사가 떠올라 조금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누구나 안전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6일 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이 차려져 있다. 김가윤 기자


지난해 12월 재난안전법 개정으로 ‘주최자 없는 지역 축제’도 지방자치단체장이 계획을 세워 안전관리에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의무가 강화된 데 따라, 서울시는 이번 핼러윈 기간의 인파밀집 예상지역 15곳을 선정하고 안전관리에 나섰다. 이날 녹사평역 광장에는 용산구 응급의료소,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육군 제3537부대 등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이 차려졌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NYT “북한군 수천명 러시아 교전지 쿠르스크 도착“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됐을 때, 윤석열이 탄핵소추를 피하는 법

“김정은 측근 김영복, 파병 북한군 총책임자로 러 입국”…일 언론 보도

‘연결된 우리는 강하다’…보랏빛으로 광장 물든 이태원 2주기

“부끄러움 감당 못 해“…‘안창호 인권위’ 못 견디고 사무총장 사임

“아버지 저 왔어요” 92살 아들의 큰절…‘수몰’ 82년 만의 제사

팟캐스트는 어떻게 2024 미 대선의 ‘주인공’이 되었나

‘연예인 별도 출입문’ 백지화…인천공항 해명 소용 없었다

“울엄니 만나러 가요 굳바이” 김수미 직접 쓴 유서곡

핼러윈 앞둔 이태원…참사 현장엔 국화, 바나나우유, 와인, 초콜릿

한겨레>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58
어제
2,072
최대
3,806
전체
765,52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