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 동충하초 먹이자 항암계란 낳았다…강남 백화점도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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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 농업회사법인 명진 양계장에서 나온 계란을 처리장에서 분류 작업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 깔끔하게 관리되는 시설…출입도 엄격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제조공장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놓인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수많은 계란이 옮겨지고 있었다. 이곳은 산란계 약 2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명진’의 양계장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처리장으로 옮겨지는 계란은 하루 18만여 개다. 보통 양계장은 근처에 가기만 해도 닭 분뇨 악취가 진동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냄새를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청결과 위생에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 5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 농업회사법인 명진 양계장에서 나온 계란을 직원들이 검수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5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 농업회사법인 명진 양계장에서 나온 계란을 처리장에서 분류 작업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유난히 깔끔한 환경보다 주목해야 할 이 양계장 특징은 따로 있다. 바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계란에 ‘코디세핀cordycepin’이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코디세핀은 항암과 항염증·항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천연항생물질이자 면역증강물질이다. 동충하초에서 주로 추출된다. 이 물질이 계란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 천연항생물질 ‘코디세핀’ 함유된 계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디세핀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승인하고 항혈전 등 천연물 신약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인제대 박화진 교수는 코디세핀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심혈관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시 공성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명진이 생산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유통업계다. 이 대표는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 측에서 관심을 보였다. 관련 조사팀이 양계장을 직접 찾아와 실사하더니 납품을 요청했다”며 “현재 ‘동초란’이라는 이름으로 10구짜리 제품을 1만원에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일명 ‘항암계란’으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남 백화점 납품…‘항암계란’ 입소문 이 대표가 그렇게 비싸다는 동충하초를 닭에게 먹일 생각을 한 것은 자신이 아파본 경험이 있어서였다.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가 농업회사법인 명진에서 생산한 동초란을 검사한 결과 천연항생물질인 코디세핀이 ㎏당 9.93㎎ 검출됐다고 분석한 검사서. 김정석 기자 그는 “2017년 양계장을 지어 전문인에게 경영을 위임했다가 이듬해 수십억 부채만 떠안은 채 돌려받게 됐다”며 “어떻게든 양계장을 살려보겠다는 마음에 관련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직접 경영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도 간 염증 수치가 일반인의 6배 넘게 치솟을 정도로 몸이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 의사가 코디세핀이라는 물질을 알려줬고 당시 국내에선 코디세핀이 들어 있는 약품을 구하기 어려워 미국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샀다”고 말했다. ━ “아팠던 경험…건강한 계란 연구 개발” 지난 5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 농업회사법인 명진 이상금 대표가 사흘 전 접시 위에 깨뜨려 놓은 날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이 대표는 “동초란을 납품하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어린이가 건강한 계란을 먹을 수 있도록 병원이나 아동시설에도 유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J-Hot] ▶ 엄마들도 쉬쉬…봉준호 통역사 키운 비밀 학원 ▶ 폰 명의부터 바꿔라…부모 사망뒤 꼭 해야할 일 ▶ 하지원, 정호철 결혼식 주례…짠한형 약속 지켰다 ▶ 전두환이 서빙고 섬 가두자…JP "내 시체 볼래?" ▶ 사인 거절했다 하면 화제…손흥민, 이번엔 무슨일로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석 kim.jungse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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