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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파업으로 아내 잃어…딸 생일이 엄마 제삿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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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4-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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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아내 잃은 한 가장의 사연 올라와
"대형병원 응급의 없어 중소병원"
"입원한 아내, 사흘째 돌연 사망"
"단순몸살인 줄 알았는데 신부전"
"대형병원 못 가 치료 기회 잃어"
quot;의료파업으로 아내 잃어…딸 생일이 엄마 제삿날로quot;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의료 파행이 빚어져 아내를 잃었다는 한 가장의 사연이 알려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료 파업으로 저는 아내를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자신을 동갑내기 아내와 함께 살며 열네 살, 열 살 딸을 키우고 있는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사흘 전인 8일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A씨의 아내는 몸이 너무 안 좋아 119를 불러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집 근처에는 대형병원이 있었지만 아내는 그보다 멀리 떨어진 중소형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 파업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에 진료를 볼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A씨는 지방 근무가 잦아 아내가 두 아이 양육을 도맡아왔다. A씨는 "아내는 평소에도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이왕 입원한 것 몸 관리 잘 하고 푹 쉬고 나오라고 이야기하고 볼 일을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부터 아내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A씨는 장인어른으로부터 아내 상태가 위중해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면회가 불가했다. 이튿날 오전 3시쯤 간호가가 급하게 A씨를 찾았다. 아내가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통보했다. A씨의 아내는 입원한 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병원은 A씨 아내의 사망 원인을 간부전과 신부전으로 판단했다. A씨는 "아내가 처음 간 중소병원에서 피검사 등 여러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상이 없다고 판단돼 단순 몸살로 입원했다"며 "아내가 계속 힘들어하자 병원에서는 신경안정제를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부전으로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있는데 그걸 방치하고 수면제만 놓은 셈"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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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의료 파행으로 아내가 치료 받을 결정적 순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의료 파업이 없었다면 대형병원에 갈 수 있었을 것이고, 투석을 하든 간 이식을 받든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저께까지만 해도 두 아이와 수영천을 걷고 벚꽃 구경한 사진을 올릴 정도로 멀쩡하던 사람이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심정지라니 청천벽력같다"며 "꽃같은 45세에 떠난 제 아내는 둘째 딸 아이 생일이 자신의 제삿날이 됐다"고 절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픈 사연", "언제든 나와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남일같지 않다"며 안타까워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료 대란 때문에 가족을 허망하게 보내는 사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환자 생명을 외면하면서까지 파업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뭔지 모르겠다", "의료 대란 해결은커녕 정부가 자존심만 세우고 있으니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의료계와 정부를 향해 성토를 쏟아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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