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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대책] 작년 출생아 수 23만명…인구 자연감소 시작돼 국가소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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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24-06-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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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무자녀 부부 증가로 출산율 급감…OECD 국가 중 출산율 최하
2020년 사망자>출생아로 인구 자연감소 시작…합계출산율 0.65까지 하락 예상
출산계획 있는 청년, 3명 중 1명 불과…"일·가정양립 가능해야"

[저출생 대책] 작년 출생아 수 23만명…인구 자연감소 시작돼 국가소멸 위기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작년 한국의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8년 전인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지만, 내년에 0.65명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2020년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되면서 국가적 비상사태에 직면할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청년의 32.6%만이 출산 계획이 있다고 밝혀, 청년들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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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혼인율 8% 불과…만혼 늘면서 출산율 급감

정부는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를 열고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일자리·양육·주거 등 3대 불안 가중으로 혼인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혼인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4천 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2만3천 건보다 39.9% 줄었다.

특히 20대 혼인율은 8%에 불과하다. 사실상 20대 혼인이 사라지고 있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 결혼 자금 부족33.7% ▲ 결혼 필요성 못 느낌17.3% ▲ 출산·양육 부담11.0% ▲ 고용 상태 불안정10.2% ▲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을 꼽았다.

혼인율이 줄고 만혼晩婚이 늘면서 출산율도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감소 폭이 컸다.

25∼29세 출산율은 2013년 65.9명에서 2018년 41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 21.4명까지 떨어졌다.

30∼34세 출산율은 2013년 111.4명에서 2018년 91.4명, 2023년 66.7명으로 줄었다.

반면 35∼39세 출산율은 2013년 39.5명에서 2018년 46.1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43명으로 약간 떨어졌다.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부부도 급증했다.

전체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는 경우는 2010년 4.4%에서 2020년 8.4%로 배 가까이 늘었다.

부부 중 아내가 일을 하는 경우 50.8%2022년 기준가 자녀가 없었고, 아내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39.1%가 자녀가 없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으로 2015년1.24명보다 0.52명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한국 다음으로 낮은 스페인1.19명과도 격차가 컸다.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2015년43만8천명보다 47.5% 감소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도 OECD 국가 중 가장 적다.

출생률 감소로 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2020년-3만2천600명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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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출생 계속되면 2040∼2060년 마이너스 성장 진입

정부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5명까지 떨어진 후 점차 회복해 2036년 1.02명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할 때마다 합계출산율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금과 같은 초저출생 상황이 이어지면 국가적 비상사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은 2040년 이후, 골드만삭스는 2060년 이후 우리나라가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연령 인구15∼64세는 50년 후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2027년까지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나노 등 4대 신기술 분야에 신규 인력 6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는 돌봄 서비스직 인력 공급은 2042년에 수요의 30∼60% 수준인 61∼120만명이 모자랄 전망이다.

2072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2055년에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된 후 당해연도 보험료 수입으로 연금 급여를 지급하는 부과 방식을 적용할 경우 2050년 22.7%, 2070년 33.4%의 보험료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행9%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율로,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 국민연금 등 복지제도의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교육인프라가 붕괴할 수 있다.

2055년 출생아 수는 17만3천명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작년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19만5천명에도 미치지 못해 지방대학은 학생을 거의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지방소멸은 이미 시작됐다.

작년 기준 전체 시군구 228곳 중 52%118곳가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 위험지역은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기초 지자체를 말한다.

2047년에는 인구 감소로 전체 시군구의 69%157곳가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다.

병력 부족에 따른 안보 불안도 문제다.

현재 50만 명 규모인 상비 병력은 2045년에 17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한국의 0∼4세 인구는 165만명으로, 해방 후 최초로 북한170만 명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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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61% 자녀 원하지만, 33%만 출산 계획…"일·가정양립 환경 필요"

청년 다수는 자녀를 원하지만, 실제로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는 30% 수준에 그쳐 청년들이 자녀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저출산위가 3월 29일∼4월 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5∼49세 남녀 약 2천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의 61.0%는 자녀를 원했고, 이상적인 자녀수는 1.8명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출산 계획이 있는 청년미혼·기혼 포함은 32.6%에 불과했다. 이미 자녀가 있는 청년 부부 중 추가로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0%에 불과했다.

30∼39세 청년은 출산 의향이 생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 근로시간 감소와 육아시간 확보남 92.1%·여 89.7% ▲ 육아휴직 시 충분한 급여남 92.1%·여 93.1% ▲ 정부의 양육수당 인상남성 93.5%·여성 78.2% ▲ 재택근무남 84.5%·여 93.2% 등을 꼽았다.

한국에서 출산의 선결 조건으로 여겨지는 결혼에 대해 청년의 61.0%는 결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들은 결혼 상대가 없어서78.2%, 자금 부족75.5%으로 결혼 의향이 있지만 미혼으로 남아있다고 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청년은 전체의 23.0%였고, 남성은 경제적 부담, 여성은 가사와 양육 등 역할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결혼 의향이 생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 주거비용 마련30대 남성 84.1% ▲ 만족할만한 일자리20대 남성 86.4%·30대 남성 86.5% ▲ 결혼 후에도 일에 열중 가능20대 여성 79.4%·30대 여성 75.9% 등을 말했다.

청년의 89.5%는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성 36%, 남성 23% 등으로 절대 낮지 않았다.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성 48%, 남성 30%로 더 높았다.

청년의 90.8%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의 정부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봤다. 정부 주도 저출생 캠페인에 대해 반감이 든다고 답한 청년은 48.0%나 됐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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