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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공짜인데 이렇게까지…" 단골손님 된 부모들 줄섰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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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4-03-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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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난감도서관 장난감병원 인기
고장 난 장난감, 의사 거치더니 새것
"고물가로 인한 육아 비용 부담 줄여"

quot;치료비 공짜인데 이렇게까지…quot; 단골손님 된 부모들 줄섰다 [현장]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꼬꼬맘. /사진=김세린 기자



"장난감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요. 그것도 공짜로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장난감도서관에 있는 장난감병원에 대한 이야기다. 이곳은 무료로 고장이 나거나 파손된 장난감을 수리해주고, 새 장난감을 빌려주기도 하는 공간으로 부모들 사이 입소문이 났다. 고물가 여파로 육아 비용이 부담으로 자리한 부모들에게 이곳은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장난감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장난감 수리 문의 관련 글은 약 50건. 뽀로로 장난감 운전대 깨진 것 수리 가능한가요? 등 문의 글이 이어졌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병원에 접수된 고장 난 장난감을 합하면 161건에 달할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었다.

부모들이 접수한 장난감 병원 접수 내역. /사진=김세린 기자


장난감병원에서는 ▲건전지 작동 장난감이 고장 난 경우 ▲전원이 들어오면서 어느 한부분의 소리 작동이 안 되는 경우 ▲전원은 들어오면서 소리 작동은 되나 불빛 작동이 안 되는 경우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날 방문한 치료실에서는 장난감 의사로 불리는 황태진 씨가 고장 난 장난감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었다. 수리 과정은 실제 병원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가정에서 고장 난 장난감의 문제점을 적어 접수하면, 황씨가 장난감 상태를 진단한 뒤 수리에 들어갔다. 빠진 부품은 없는지, 교체가 필요한 건 없는지 테스트를 거친 뒤 다시 고객에게 연락하는 구조다.

장난감 의사 황태진씨가 고장난 장난감을 수리 중인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대용량 저장 장치SSD를 다루는 회사에서 일하다 이곳 의사가 됐다는 30대 황씨는 "접수된 장난감들을 보면 국민 아이템으로 불리는 것들도 많은데, 같은 제품이어도 고장 사유가 다르다"며 "고장 난 장난감을 열어보면 선과 램프가 끊어져 있거나 건전지 단자가 부러진 경우가 많다. 특히 애들이 가지고 놀다가 떨어트리면서 망가진 경우다"고 설명했다.

황씨의 손을 거쳐 새로 탄생한 장난감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있었다. 심지어는 단종된 장난감이나 장난감 업체에서도 A/S 처리를 해주지 못한 부분을 이곳에서 해결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용 만족도가 높아서 첫째를 키우며 이용하다 둘째를 낳은 뒤에도 꾸준히 찾는 부모들도 있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장난감들. /사진=김세린 기자


두 아이를 둔 40대 부모 장지영 씨는 이곳 덕분에 육아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장씨는 "첫째가 쓰던 장난감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는데, 둘째가 태어나서 가지고 놀다가 소리가 안 나거나 하는 장난감이 많았다"며 "병원에 가져가니 뚝딱하고 다 고쳐줬다. 한명 더 낳아야 하나할 정도로 경제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웃음 지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40대 황미경 씨도 만 4세인 첫째에 이어 만 1세인 둘째를 키우면서 이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황씨는 "망가진 것도 고쳐서 쓰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좋다"며 "아이들은 하나에 꽂히면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어떻게든 그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들은 이곳에서 장난감을 대여해준다는 점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황씨는 "아이가 장난감을 한번 가지고 놀면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가지 장난감을 대여해서 사용해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장씨도 "첫째 때는 돈 내고 빌려주는 사설 장난감 대여 업체를 이용하다가 이곳을 알게 됐다"며 지금은 어느새 단골손님이 됐다고 했다.

여러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위해 세척을 하고 있는 직원. /사진=김세린 기자


이곳은 장난감 이외에도 유모차 등 육아용품에 대해 지원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고객층이 서비스받기 위한 선택권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양육자들의 장난감 경비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계층 지원 및 자원 순환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특히 매년 새로운 것을 사기보다 짧게 육아용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장난감병원은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 다른 지역에도 무료로 운영 중인 장난감 병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 중인 인천의 키니스장난감병원은 13년째 장난감 무상 수리를 해주고 있다. 이들이 연간 수리하는 장난감은 평균 1만여개에 달하며, 이 지역 거주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시민들의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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