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악어 머리 잘라"…명품백 만드는 과정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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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 지난 30일 기자회견
"에르메스, 동물 학살 멈춰야" 주장
"에르메스, 동물 학살 멈춰야" 주장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한 명품 회사의 악어백이 비윤리적인 도축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동물 가죽을 이용한 상품 생산의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는데, 에르메스는 호주 등지에서 새로운 악어 사육 농장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여러 차례 잠입 조사와 내부 고발자들의 폭로에서 밝혀진바, 에르메스의 럭셔리한 명품의 이미지와는 달리 동물 가죽 핸드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잔인하고 악랄하다"며 "입이 테이프로 감기고, 두 손과 두 발을 뒤로 묶인 채 운반되는데, 뒤로 묶인 악어들의 손은 마치 아기 손처럼 맥없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단체는 "악어의 피부를 벗기는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른 후, 머리 뒤통수 부분을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다음, 생가죽을 벗긴다"라며 "목이 반 이상 잘려 나간 채로, 철제 작업 테이블 위에서 몸부림치는 악어의 목에서는 선홍색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상의 가죽을 얻기 위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는 작은 감금을 안에서 사육된다"라며 "도살 직전 전기 볼트 건을 머리에 쏜 후 척추의 척수를 절단하고, 뇌를 쇠꼬챙이나 칼 등으로 쑤셔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여전히 의식이 선명하게 남아 장시간 신체의 일부가 움직이는 모습이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폭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악어 가방을 만드는 작업 환경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작업 환경 내의 노동자들이 유해 물질들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음은 물론,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의 원가가 고작 140만원이라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도 있다"라며 "에르메스가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동물 학살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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