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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고 김수미는 연기 교과서"…웃는 영정 사진이 추모객 되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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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4-10-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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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의 교과서 같은 사람이다."

최불암84 배우는 고 김수미 배우에 대해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5일 75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 배우를 추모하며, 최 배우는 "지금 젊은 연기자들이 본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과 함께 출연했던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노역을 했던 용기를 특별히 강조하면서였다.

김 배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 2개월 동안 방영된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았다. 첫 등장 당시 31세였던 그는 노인 분장을 하고 60대 할머니를 연기했다. 아들 ‘일용’ 역의 박은수 배우보다 나이가 적었다.


최 배우는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마을의 김민재 회장 역을 맡았다. 최 배우도 당시 40세였으나 마을의 대주격인 김 회장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함으로써 ‘국민 아버지’ 이미지를 얻었다.

최 배우는 ‘일용 엄니’ 김수미 배우에 대해 이렇게 돌아봤다. "자신의 젊음을 감추고 60대 노인네 역할을 하는 게 지금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점을 인정해야 한다. 60대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선배인 박은수의 엄마가 되어야 했으니…. 걸음걸이며, 옷이며, 말투며, 가발이며 얼마나 애써서 그 모습을 찾았는지 모른다."

최 배우는 작년 9월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김 배우를 다시 만났다. 불과 1년 전에 반갑게 해후했던 것을 되돌아보며 최 배우는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한양대 장례식장엔 27일 발인을 앞두고 추모객이 잇따르고 있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영정 사진이 유쾌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어서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듯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고인은 평소 "내 장례식장에 와서 헌화하고 영정 사진을 봤을 때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김 배우는 이승기, 육성재 등 다른 출연자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보통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들리는데, 내 장례식장에서는 차라리 ‘징글벨 징글벨’ 이렇게 웃으면서, 춤추면서 보내줬으면 좋겠다.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이렇게 보내주면 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 배우는 선명한 분홍색 드레스에 검은색 모피 코트를 입고 붉은 단풍이 깔린 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었다. 그는 "굳이 검은 옷이나 칙칙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필요 없다. 장례식장의 사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카메라를 든 출연진 앞에서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단풍이 깔린 바닥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던 김수미는 문득 "이 단풍 색깔을 봐. 나 더 살고 싶어. 너무 아름답다. 너무 행복하다"며 "너무 좋으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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