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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돌아가지 않겠다"…의사 악마화에 전공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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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4-03-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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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전공의 집단사직 한 달째
“의사를 악마화… 사명감 의미없어”
“일반의로 빠져 피부미용 하겠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 사이에서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의사를 ‘악마화’하는 것에 지쳐 사명감을 잃었다는 호소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할 예정이었던 전공의 A씨는 이날 공개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아과 전공의라 사명감으로 일하고 싶었는데, 이번 사태로 의사를 돈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악마화하는 것 같아 의사로서 사명감을 갖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다”며 “주변에 병원으로 돌아가는 고민을 하는 사람은 없고 아예 전직을 해 펀드매니저 시험을 보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며 주변과 소통을 단절한 전공의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의과대학의 B 교수는 “특히 필수 과목 전공의들은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여론이 악화하니 그만두고 군대에 가거나 일반의로 빠져 피부 미용 시술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째가 된 전공의들은 병·의원을 개설하거나 일반의로서 취업할 수 없는 상태다.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전공의 신분이 유지되는 만큼 의료법에 의해 겸직이 금지된 탓이다.

이들은 불법 겸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사 면허가 필요 없는 아르바이트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사회는 전공의들의 재취업을 돕겠다며 이달 초 ‘구인·구직 게시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현재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99명에 달한다. 전체 전공의 1만2910명 중 92.9% 수준이다. 정부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 약 9000명에 대해 지난 5일부터 면허정지 사전통지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자 곁을 지키고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할 일부 의사들이 의료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매년 국민들이 의사들 눈치 살피면서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이것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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