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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문자·전화…담임교사 2명, 세상 등져도 학교는 "단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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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3-08-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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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교사 2명이 목숨을 끊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MBC 보도화면 갈무리
2년 전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교사 2명이 목숨을 끊은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의정부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4~5년 차 교사 고故 김은지씨와 고故 이영승씨가 그해 6월과 12월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가족들은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두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두 교사에게 해당 초등학교는 첫 발령지였다. 2017년 3월 발령받아 학교에 온 초임 교사 김씨는 3학년 담임을 맡게 됐고 근무 한 달 만에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김씨의 부모는 "학생들이 서로 뺨 때리면서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고는 김씨가 충격을 받았다"며 "그 뒤로 집에 와서 자기 침대에 앉아서 계속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 돼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같은 해 4월 김씨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학교는 이를 만류하고 김씨를 3학년 담임에서 음악 전담 교사로 발령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8년 김씨는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형들에게 전화 받는 것을 수시로 봤다"며 "애가 어쩔 줄 몰라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전화 받기를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을 보면 2019년 10월 24일 그는 지금 수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애들 생활 지도가 급선무다 사소한 것도 바로바로 사과시키기 목소리 깔고. 당분간은 상냥하지 않게 해보자. 잘한 애는 상냥하되 잘못하면 무조건 나직하게 내 탓이 아니야 등 메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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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기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 첫 발령받은 고故 김은지 교사. /사진=MBC 보도화면 갈무리
이듬해인 2020년 2월 21일에는 긴급회의가 있으니 3시 30분까지 학교로 오라는 문자를 받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전담 중 한 명이 담임으로 들어가야 한단다. 솔직하게 불안장애 치료 중이라고 하고 사정해야지 뭐라고 메모를 남겼다.

이를 두고 김씨의 아버지는 "이때는 이미 우울증이 발병된 이후"라며 "담임 맡는 것을 아주 굉장히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21년 5학년 3반 담임을 맡은 김씨는 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김씨로부터 엄마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학교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같은 해 12월 숨진 이씨는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안전 사고를 겪었다. 한 아이가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쳤고, 해당 학부모가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둥 쏘아붙여 시달렸다는 게 이씨 측 유족의 주장이다.

이어 이씨는 다음 해 군 입대를 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가 계속됐다. 이에 학교 측이 군대에도 전화해,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게 하든지 치료비 등을 주든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고 한다.

5학년 4반 담임을 맡은 2021년에는 학급 내 한 학생이 장기 결석해 그의 학부모와 400통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나눈 정황도 나타났다.

학급 내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 부모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OOO의 교우 관계와 학교생활에 대한 염려가 크다. 상담 부탁드린다 아이들끼리 조를 짜게 자율로 하면 OOO처럼 친구가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하냐는 등 내용이었다.

해당 학부모는 "학생에게 공개 사과를 시키라"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기만 하고 우리 아이를 버리셨냐"고도 이씨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결국 같은 해 12월 8일 오전 1시55분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팅방에 아이들은 평범한데 제가 이 일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죄송해요라고 적은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초임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한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도 경기도교육청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MBC가 전했다.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사망 원인은 두 교사 모두에 대해 단순 추락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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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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