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평소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몽의 위험 요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면 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악몽을 경험하는 비율은 전 세계 인구의 5% 미만으로 비교적 드물며, 남성보다 여성의 유병률이 높고, 성인기에 비해 아동기의 유병률이 더 높다.
18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따르면 한나 엠 올릴라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4만 52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이 규명했다.
그 결과 불면증, 불안, 우울장애, 성격 특성 신경증 등을 앓는 사람은 악몽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몽은 얕은 잠인 급속 안구 운동 수면REM, 렘수면 중에 발생한다. 불면증, 불안, 우울장애 등 상태에서 잠이 들면 수면 중에도 뇌는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악몽을 꿀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불면증을 앓는 사람의 경우 악몽을 기억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렘수면 동안에는 정신은 깨어 있지만, 신체의 근육 긴장도가 손실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면증 환자는 악몽을 꾸는 중에 힘들어하다가, 결국 중간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것이다.
추가 연구 결과 연구진은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실 경우 악몽을 꿀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악몽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라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료 전략의 일환으로 악몽을 관리하는 경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3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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