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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잊은 명품행사…비좁은 도로에 인파 몰려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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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10-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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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온다’ 소문 700명 몰려

‘안전사고 우려’ 112신고 4건

경찰, 프라다 행사 해산 조치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포토월 행사에 700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로 행사가 조기 종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최 측은 관할 구청에 행사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태원 핼러윈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성동구청,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부터 ‘캔디 성수’에서 진행된 ‘프라다 THE SOUND OF PRADA’의 식전 포토월 행사가 건물 밖 좁은 통로에서 진행되면서 안전 우려로 무산됐다. 이 행사에는 배우 변우석·김태리, 그룹 에스파 카리나, 트와이스 사나 등 수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사전에 접한 시민 700여 명경찰 추산이 비좁은 도로에 몰려들면서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행사장 앞 왕복 2차선 도로에까지 사람이 쏟아지자 오후 6시 46분 “인파가 많이 몰렸으니 질서를 유지해달라”는 신고 등 인파 사고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4건 접수됐다. 교통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버스와 BMW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행사 전부터 현장을 살펴보던 구청 관계자와 경찰은 차량유입 차단 등 교통통제를 하다 인파관리가 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주최 측 안전담당자에게 ‘행사 조기 중단’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문화일보가 찾은 행사장 앞 도로는 성인 남성 보폭으로 10걸음이 되지 않는 좁은 2차선 도로였다. 전날 밤 상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A 씨는 “차로에 사람이 쏟아지는데 그 사이로 차가 지나가면서 엄청 위험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 씨는 “이런 곳에 행사장을 잡아놓고 외부에 포토월을 설치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공연법상 ‘공연’으로 분류되지 않아 구청에 재해대처계획서 등을 제출하지 않고 행사 일정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법에 따르면 ‘공연장 외의 시설이나 장소’에서 1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재해대처계획을 수립해 신고하고 진행해야 한다.

구청 관계자는 “주최 측이 경찰에 행사 신고 후 경찰을 통해 행사 관련 사항을 안내받았다”며 “해산 권한이 구청에 없어 경찰과 논의 후 11시쯤 해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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