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용접을 배우는 의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대한용접협회 회장이 직접 나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16일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란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용접이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임 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은 용접을 배우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라는 글을 올려 용접공 비하 논란이 일었던 것에 언짢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 회장은 앞서 12일 경찰에 출석했다가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퇴장한 바 있다. 2024.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민 회장은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고 설명하며 용접업 종사자에 대한 고정관념에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본업을 하지 않고 용접을 하겠다고 하는데,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 지나가다 용접공을 볼 때는 단순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노하우와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숙련공이 되려면 최소 5년은 일해야 한다. 조선소 훈련원에서 몇 달을 교육받아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사들이 언제 배워서 기술자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민 회장은 "의사들이 말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 비하 발언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공문을 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 회장은 용접공 비하 논란은 언론이 부추긴 것이고 자신은 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16일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의사가 의사 못하겠다고 변호사 하겠다면서 로스쿨 준비한다면 변호사 비하일까요? 아닐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거의 대부분 기자님들은 언론 본분에 충실한데 극히 일부는 저 사람이 일간지 기자인지 선데이서울 기자인지 싶다"며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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