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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참찌, 돌볼까 자연으로 보낼까" 고심 중인 보호자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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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4-03-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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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부상 당한 참새 구조
이후 치료·보호해 온 사연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기 참새 구조 영상 갈무리. 김참찌@charm_g_sparrow 캡처.

부상을 입은 새끼 참새를 구조해 돌보다 ‘방사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보호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보호자의 헌신적인 돌봄에 박수를 보내며, 참새 다리에 장애가 남은 탓에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야생에서 낙오한 아기 새를 발견했을 경우엔 주변 ‘어미 새의 존재’ ‘이소離巢 과정 여부’ 등을 먼저 살핀 뒤 구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 부상 상태와 종의 습성 등을 고려해 방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구조 과정부터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참새 육아 인스타그램 ‘김참찌’ 계정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구조한 아기 참새 ‘참찌’의 근황을 16일 전했다. A씨가 공개한 구조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6만9000회를 넘어섰다.

A씨는 “원래는 참찌가 어른 새가 될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흥부처럼 훨훨 날려 보내는 엔딩을 꿈꿨다”며 “하지만 발에 장애가 있어 비행술도 서툴고 빠르게 움직이질 못해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기엔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어떤 미래가 참찌에게 베스트일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A씨와 참찌의 만남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가 15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지난해 5월 주차타워 인근 조그만한 화단에서 까마귀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참새 한마리를 발견했다. A씨는 둥지로 돌려보내기 손을 뻗었는데, 이때 참새가 사람의 손길을 피해 도망치면서 주차타워 회전판 기계 틈새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인스타그램 김참찌@charm_g_sparrow 계정 캡처

A씨는 “여기저기 요청을 해봐도 참새 구조는 곤란하다는 답변이 전부”였다고 했다. 그는 결국 이틀간 10시간에 걸친 구조 작전에 직접 나섰다.

A씨는 휴대폰을 붙인 막대기를 기계 아래에 보내 참새의 위치를 특정했고, 먹이가 들어간 비닐 안으로 참새를 유인해 포획해냈다. 30시간 만에 어두운 회전식 주차판에서 벗어난 아기 참새는 거미줄에 뒤엉킨 모습이었다.

당시 참새는 태어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아기 참새로, 이소 과정에서 낙오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A씨의 도움을 받아 긴급 영양·수분 보충을 마쳤고, 차차 생기를 회복했다. A씨는 보름 만에 활기를 되찾은 아기 참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구조 장소를 찾았지만, 부모 참새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간절히 울던 엄마 참새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회전식 주차판 아래에 갇힌 시간이 길어져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며칠 동안 참찌와 그 자리에 가봐도 엄마 참새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참찌의 근황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운영해왔다. 올라온 영상을 보면, 참찌는 보호자와 공놀이를 하고 그의 손 위에서도 편히 잠들 만큼 편안해진 모습이다. 다만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리에 깁스도 했지만, 발목이 틀어진 장애는 다리에 남아있었다.

누리꾼들은 참찌를 구조한 A씨에게 참찌를 계속 돌봐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A씨의 고민에 대해 “평생 함께해주세요” “참찌를 지켜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은 “보호자와 쭉 함께 지내는 게 참찌에게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본다”며 “바깥으로 나가면 불편한 발 때문에 생존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참찌의 사연과 달리 일반적으론 아기 동물의 구조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는 ‘야생동물 구조 가이드’에서 “어린 야생동물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미의 보살핌”이라며 “새끼가 다친 것이 아니라면 충분한 시간 동안 멀리서 지켜본 후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새들이 둥지를 떠나 첫 비행에 나서는 이소 과정에선 낙오했더라도 자연스럽게 무리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새 구조 가이드라인. 서울시야생동물센터 제공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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