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찾아 내려온 멧돼지" 우리동네 얘기라고?…불안감 점점 커지는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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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서울 시내에 멧돼지 출몰 신고가 2건 접수돼 구청과 소방이 출동했다. 지난 14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 광륜사 인근에, 다음날인 15일에는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과 연결된 강북구 우이동 한 공원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내 놀이터에 멧돼지 6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해 소동이 빚어졌다. 이 놀이터에서 주택가까지 거리는 약 400m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소방과 경찰, 구청 등 협력으로 2시간 만에 6마리를 모두 포획해 사살했다. 잇단 야생 멧돼지 출몰에 시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국립공원과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실제 멧돼지 출몰 신고는 산이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멧돼지 안전조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북한산을 품고 있는 은평구로 총 231건16.5%에 달했다. 이어 강북구 211건, 종로구 194건, 도봉구 161건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강모씨32는 "멧돼지 출몰 안전 문자가 와도 남의 일이겠거니 하다가 지난달 놀이터까지 내려왔다는 기사를 보고 걱정이 되더라"며 "한편으론 산에 먹을 게 없어 내려온다고들 하는데 산에서 굶어 죽거나 내려와 잡혀 죽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김모씨48는 "매일 아침 둘레길 산책이 일상이었는데 최근엔 무서워서 못 가고 있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개체수 조정 등 멧돼지의 도심 출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멧돼지는 환경부 지정 유해 야생동물이지만 포획 후 사살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한겨울부터 초봄까지는 과실 등 먹을 게 없으니 먹이를 찾아서 행동반경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개체수 조절 등을 위한 대안이나 사회적 고민 없이 사살로만 대응하고 있다. 생태 서식지 조정, 번식 방지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흥분시키지 말 것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 것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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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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