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입고 제니가 든다…MZ 에르메스 한국 상륙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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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 룩 선두주자 브랜드 더로우 한국 상륙
신세계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 지난해부터 대를 이어 부를 물려받는 상류층과 같이 상표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른바 부티 나는 옷차림을 연출하는 올드머니 룩의 인기가 이어진 가운데 유행을 이끈 브랜드 더로우가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해부터 패션기업들이 관련 브랜드 확충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로운 국내 수입·유통을 맡게 되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더로우는 오는 20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사진=더로우 홈페이지 미국 배우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 자매가 2006년 만든 더로우는 상표가 눈에 잘 띄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럭셔리와 올드머니 룩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꼽힌다. 간결한 디자인과 절제된 색상을 고급스러운 소재로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신흥 브랜드지만 패셔니스타인 올슨 자매의 영향력과 미니멀리즘 유행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세를 불린 브랜드란 평가를 받는다. 더로우는 국내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배우 고소영, 정유미 등이 든 장면이 포착돼 명성을 얻었다. 특히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의 공항패션룩으로 10~20대 사이에서 주목받아 ‘MZ밀레니얼Z세대 에르메스’로 불리기도 한다. 제니가 들기도 한 브랜드 대표 제품인 마고백의 가격은 900만원대다. 이부진 데스트리 가방 /사진=뉴스1 빅 로고 유행이 약화한 자리를 채운 올드머니 룩은 큰 로고 대신 고급스러운 소재와 재단을 통해 부를 과시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장기 불황 속 각 브랜드는 이같은 경향을 받아들인 컬렉션을 선보였고, 국내 패션기업들은 브랜드 수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며느리이기도 한 디자이너 제랄딘 구이엇이 만든 데스트리를 국내에 들여왔고, 스웨덴의 토템을 국내에 수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케이트를 들여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더로우를 들여온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앞서 계약 만료된 해외 브랜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로고플레이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구찌조차도 2024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통해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에 동참했다"며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고객층이 브랜드의 지위나 명성보다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상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강한 충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경제 위기에도 타격이 작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데스트리DESTREE 창업자이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들인 알렉상드르 에르노 티파니 수석 부사장의 아내 제럴드 구이엇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제럴드 구이엇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Z세대1996~2003년 출생자의 올드머니 룩 선호 현상에는 부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8월 ‘대학생자문단’을 통해 금융·소비 관심을 점검한 결과, Z세대가 고른 올해 금융·소비트렌드 중 공통언급 사항으로 클래식 부가 꼽혔고 이의 일환으로 올드머니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Z세대 소비자들이 일상의 조용한 럭셔리를 추구하면서 과거 로고나 패턴을 강조했던 요란한 명품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본에 충실해서 은은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올드머니룩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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