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 내분 확산…임현택 의협회장 탄핵 위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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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40% 동의 불신임안 제출
의대 교수 등 협의체 불참 표명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단체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면서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대의원 40% 이상이 동의한 회장 불신임안이 발의되며 내홍까지 깊어지는 모습이다.
의대 교수 모임인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4일 회의를 열고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참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전의비 관계자는 “2025학년도 정원 논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시 의대 교수 모임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전날23일 밤 정기회의를 열고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유보했다. 전의교협 측은 회의 후 “협의체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의료계 단체로 구성돼야 하고 정부도 의료대란을 촉발한 당사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에 적합한 인사가 참여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의사단체뿐만 아니라 병원단체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 47곳의 병원장 모임인 상급종합병원협의회는 논의 끝에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도 현 단계에선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협의체 참여를 제안한 의사단체와 병원단체 15곳 중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의학계 학회 모임인 대한의학회 등 2곳뿐이다. 하지만 두 단체가 참여 조건으로 내건 ‘조건 없는 휴학계 승인’에 정부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의체 구성이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도 전공의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선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다.
한편 의협 임현택 회장은 탄핵 위기에 몰리며 의사단체의 내분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조현근 의협 대의원회 부산시 대의원은 24일 대의원 103명이 임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은 246명으로 이 중 3분의 182명 이상이 동의하면 불신임안을 발의할 수 있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은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임시총회에서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임시대의원총회는 다음 달 10일 전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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