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 못 쓰는데!" 까르르…군인 조롱 논란 불거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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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튜브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코미디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23일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의 안마기 광고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복무 중인 군인이 전역 후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꿈에서 가족들은 전역한 남성영상 속 이름 이지명에게 고생했다면서도 “1억주면 재입대 가능?” “가족여행을 강원도로 가자” 등의 농담을 건넨다. 이후 남성은 재입대하는 꿈속의 꿈을 꾼다. 어머니가 다급하게 “너 오늘 재입대하는 날이잖아”라고 말하고, 옆에선 조교가 “이지명씨는 전산오류로 인해 오늘부로 재입대 대상자입니다” “228번 훈련병 빨리 입소 준비합니다” 등을 말한다. 남성은 절규한다. 소리 지르며 꿈속의 꿈에서 깬 남성을 가족들은 놀리기 시작한다. “오빠 그래서 재입대 한다던데?”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 등이다. 질겁하던 남성의 시야에 재입대하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그리곤 가족이 다시 등장해 안마기 제품 스펙을 설명하며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라고 말한 뒤 까르르 웃는다. 군인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튜브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영상은 업로드 당일부터 온라인상에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군 관련 사망 사건이 이어지는 상황 속 군인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네티즌 사이에선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영상을 올리는 건 문제” “제일 찬란한 나이에 10년같은 2년을 희생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고사하고 조롱이 웬 말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근육이 괴사하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였다는 소견이 나온만큼 ‘군대 가면 다리 마사지기를 쓰지 못한다’는 대사를 일종의 고인 모욕 연출로 받아들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싱글벙글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다만 녹화본과 캡처본 등이 여전히 온라인상에 퍼지는 중이다. 싱글벙글 최근 영상에도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스무살 밖에 안된 군인이 가혹행위로 죽어서 재판 중인 시국에 군인 조롱하는 유료 광고 영상이라니” “당신들한테는 군인이 조롱거리냐” 등이다. 이번 논란으로 2009년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던 한 기업의 포인트카드 광고가 재소환되기도 했다. 남자친구의 입영통지서를 발견한 여자친구가 입대기념 축하파티를 열어주는 내용이었는데, 영상에는 ‘국방의 의무 축하해. 드디어 멋진 남자 되는거야. 정신 좀 차리겠구나. 면회는 자주 가줄게. 포인트카드로 케이크 사갈게. 좋아. 너무 행복해’라는 가사의 CM송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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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선민 기자 kindm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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