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지면 못 헤어난다"…주4일제 시험 삼아 해봤더니 [김대영의 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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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싱크탱크, 6개월간 주4일제 실험
참여기업 중 대다수는 주4일제 유지 근로자들 "스트레스 수준 감소했다" 국내서도 주4일제 논의 여부 주목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생활 균형을 목표로 근로시간 개편을 논의하는 노사정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주 4일 근무제를 시험 삼아 도입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주4일제를 실험한 기업들 중 대다수는 실험을 마친 이후에도 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서 주4일제 실험…참여기업들 긍정적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달 15일 발표한 국제노동브리프를 통해 영국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실험과 전망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22년 기업과 비영리단체 61곳이 임금 손실 없이 주4일제를 6개월간 시행한 결과를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는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 기업 중 54곳은 실험에 참여한 이후 1년간 주4일제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리기업은 79%, 자선단체 포함 비영리기업은 21%였다. 이 실험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업종은 마케팅·광고 분야 기업이었다. 이 외에도 예술·엔터테인먼트, 재무, 보건, 제조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실험에 참여했다. 종사자 수가 10~49명인 기업들 참여가 가장 많았다. 올 2월 공개된 후속연구 결과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업무 경험, 복지, 개인 생활 등에 미친 영향을 다룬 내용이 추가됐다. 기업 14곳의 근로자 294명이 설문조사에 응했고 6곳의 기업 임원이 심층 인터뷰에 나섰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임원들은 모두 주4일제가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82%는 주4일제가 직원 복지에도 긍정적이었다고 답했다. 50%는 이직률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4일제로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취지의 응답도 46%에 달했다.
주4일제 근로자 96% "개인 생활에도 긍정적"
근로자들 중 96%는 개인 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3%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했다", "정신건강이 개선됐다"는 추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과 가족돌봄 간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24%로 나타났다. 13%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사회관계의 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오토노미는 주4일제의 이점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영국 정부가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주당 최대 근무시간을 48시간에서 32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근로자가 임금 손실 없는 주4일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주4일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21일 일·생활 균형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일·생활 균형위원회에선 장시간 근로 해소, 일·생활 균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위원회에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주4일제 도입을 22대 국회 우선 입법과제로 제시한 만큼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사람인이 직장인 3576명을 조사한 결과 86.7%는 주4일제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권이 보장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정착될 수 있다는 이유80.3%·복수응답에서다. 주4일제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60.6%는 임금이 줄어도 주 4일 근무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직급이 높을수록 주4일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임원급 응답자들 가운데 주4일제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한 비율은 65.3%에 그쳤다. 반면, 사원·대리·과장급 응답자들은 88~91%가 주4일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주4일제 관련 조사를 진행했던 안지선 SK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주4일제 도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달리 당장 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은 만큼 워라밸 강화 등 현실을 고려한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근무환경 조성·제공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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