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정 쪽방서 "방 빼" 날벼락…"우린 어디 가서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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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폭염·장마철에 쫓겨날 위기
서울시 주민 관리 구멍…대책도 없다 [앵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질 한여름을 앞두고 서울 한 고시원 주민들이 당장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시원은 서울시가 취약계층을 위해 쪽방으로 지정해 관리해 온 곳인데, 정작 시는 이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고, 아직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회현동의 한 고시원. 덥고 협소하지만 김모 씨에겐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그런데 한 달 전, 건물 주인으로부터 건물이 낡아 철거할테니 방을 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모 씨/쪽방 세입자 : 5월 25일에 공고문이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아니 이게 뭐야. 사람들이 막 우왕좌왕했어요.] 이달 20일까지 나가지 않으면 물과 전기가 끊어진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곳에 살던 30여명 대부분 취약계층인데, 어쩔 수 없이 쫓겨나게 된 겁니다. [김모 씨/쪽방 세입자 : 나간 분이 연세가 73살이에요. 어디 고시원을 얻으러 갔더니 방을 안주더래요. 70이 넘었다고. 나한테 막 그러더라고. 나이 먹어가지고 방도 못 구하면 우리 어디 가서 사냐고.] 이 고시원은 서울시가 쪽방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하루 한끼 식권과 생필품 등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다른 집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쪽방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이동현/홈리스행동 활동가 : 서울시가 당사자 자격으로 건물주와 협의하는 데 나서 달라. 일단 만나달라. 주택임대차보호법이라든지 최소한 민법도 퇴거 전 6개월의 기간은 주어야 하거든요.] 이에 서울시 측은 퇴거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장 갈 곳 잃은 처지인데, 일주일 넘게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는 지난달 발표한 올해 폭염 대책에서 이 구역을 온열질환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미리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주거 문제는 챙기지 못한 겁니다. 서울엔 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런 쪽방이 268개 건물, 3300여실이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예원 기자 lee.yeawon@jtbc.co.kr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배송희] [핫클릭] ▶ "완전 사라져"…대통령실 낯뜨거운 김건희법 자랑 ▶ 이재명, 대표직 사퇴…8월 당대표 연임 도전 수순 풀이 ▶ 1억대 빚.."저는 다 포기했습니다" 93년생의 눈물 ▶ 소녀상 훼방놓는 일본…세계서 철거 위기 놓였다 ▶ "이민자 격투기 리그 어떤가?" 트럼프 이 말에 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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