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순삭, 패딩 팔아야"…재고 쌓인 패션타운, 눈물의 땡처리[르포]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가을 순삭, 패딩 팔아야"…재고 쌓인 패션타운, 눈물의 땡처리[르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10-22 04:30

본문

소비자들 "가을옷 필요 없는 시대"…전문가 "봄은 조금 빨리, 가을은 조금 늦게 경향"

본문이미지
21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패션타운 A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에 목폴라와 패딩점퍼 등 겨울옷이 진열돼 있다./사진=이혜수 기자

"땡처리는 마진이 너무 안 남아서… 최대한 할인해서 다 판매하려고 해요."

21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중구 동대문 패션타운에 위치한 A 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이곳에서 도매로 옷을 판매하는 최모씨38는 가게 안의 가을옷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 가게에는 외투 안에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와 카디건 등이 진열돼 있었다.

그는 "보통 8월 휴가철부터 추석 이후까지 가을옷을 판매하는 시기"라며 "올해 가을은 짧을 것 같다고 해서 가을옷 제작 수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는데도 재고가 남는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끝나자마자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옷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고심이 깊다. 의류 도매업계에선 "가을이 순삭순간 삭제"됐다며 재고 처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역대급 더운 여름 끝나자 바로 겨울…10월에 등장한 코트·목도리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0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 연간 폭염일수는 지난 9월까지 30.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으로 본다.

반면 한파 특보는 최근 3년과 비슷한 일자에 발효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상특보 자료를 보면 여름 이후 가장 처음 발효된 한파 특보는 △2021년 10월16일 △2022년 10월17일 △2023년 11월6일로 기록됐다. 올해는 지난 19일 강원도 북부 산지에 한파특보가 처음 내려졌다.

본문이미지
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안은 겨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매장 안에는 갖가지 색의 니트가 진열됐고 겨울 패딩과 무스탕 등 두꺼운 외투도 걸려 있었다. 코트 위에 목도리가 둘러져 있는 마네킹도 쉽게 눈에 띄었다./사진=이혜수 기자

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안은 겨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매장 안에는 갖가지 색의 니트가 진열됐고 겨울 패딩과 무스탕 등 두꺼운 외투도 걸려 있었다. 코트 위에 목도리가 둘려 있는 마네킹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의류 판매상들은 사라진 가을에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B 의류 전문도매상가에서 옷을 판매하는 김모씨53는 "여름이 지나고 바로 겨울이 됐다"며 "12월 말이면 봄옷이 들어오는데 11월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남는 가을옷 재고를 싼 가격에 일명 땡처리 하기로 했다 그는 "도매상 옷을 싸게 사 가는 사람들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보내고 있다"며 "가을옷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매상들도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C상가에서 브랜드 의류 매장 매니저로 근무하는 정모씨49는 "가을 재킷은 걸어 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이런 후드티도 입기 애매하니 잘 안 산다"며 티셔츠를 들어 보였다.

같은 상가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사장 정모씨53는 "가을옷 매출이 말도 안 되게 떨어졌다"며 "재고를 안 남기려 가격을 낮춰 판매했다. 남은 재고는 매장 사이사이 진열해놓고 계속 판매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차라리 겨울옷 살래요" 눈 돌리는 소비자들


본문이미지
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끝나고 약 1달 만에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옷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고심이 깊다. 가을이 순삭순간 삭제 되면서 가을옷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패션타운 A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에 얇은 긴팔 티셔츠가 겹겹이 쌓여있다./사진=이혜수 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가을옷은 필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씨25는 "여름이 길어지고 바로 겨울로 넘어가니 가을옷 말고 겨울옷을 사자는 생각"이라며 "가을에 새 옷을 입고 코스모스 축제 같은 곳에 가는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코스모스 축제도 반소매를 입고 간다. 가을옷 입는 재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기학자인 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은 "데이터를 살펴보면 봄과 가을 등 환절기 길이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대신 여름이 길어지며 봄은 좀 더 빠르게, 가을은 좀 더 늦게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시민들이 체감하기에 가을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온실가스는 배출이 된 이상 사라지지 않아 전체적인 추세로 보면 기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뚝딱이 아빠 김종석, 빚 100억에 생활고?…"부동산만 300억"
최민환과 이혼 율희 "양육권 포기, 아이들 위한 선택이었다"
축구선수 김민재, 동갑 아내와 결혼 4년만 이혼…이유는?
"200만원 주겠다"더니…정준하, 조세호 결혼식 불참
♥하하 유튜브 주춤한다고 별 "안혜경 만나봐"…"무례하다" 뭇매
윤석열·홍준표·안철수·나경원…강혜경, 명태균 연루 27명 공개
[더차트] 하버드·MIT 제쳤다…미국 대학 1위는 어디?
테슬라 주가 220달러 깨지자 매수 폭발…트럼프 수혜주에 관심[서학픽]
음주운전 김새론, 영화 촬영장 포착…이번엔 복귀 성공할까
화성 향남~서울 여의도 60분 주파 신안산선 연장사업 청신호
"숙제 안해?" 11살 조카 발바닥 때린 이모부, 유죄→무죄 뒤집혔다
보릿고개 K-배터리에 볕드나…美 273조 시장 활짝 공략 나선다
수주 축포에 불뿜는 주가…매도폭탄 외국인들, 이 종목은 싹쓸이
"3.5만원짜리 표를 15만원에?" 한국시리즈 1차전 암표 딱 걸렸다
세 번 결혼한 최정우, 이혼 사유는…"혼인신고 안 하고 싶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883
어제
2,004
최대
3,806
전체
763,382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