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부여 말라" "심정적 이해" 母살해범 인터뷰 논란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서사 부여 말라" "심정적 이해" 母살해범 인터뷰 논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4-06-18 15:08

본문

뉴스 기사
고3때 모친 살해 후 8개월간 시신과 동거
3년 복역 후 출소…이례적 판결

tvN 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의 인터뷰 장면. tvN 캡쳐

모친을 살해한 후 8개월간 시신과 동거한 존속 살해범의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과 사연에 공감이 간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tvN의 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지난 17일 방영된 ‘살인범이 된 전교 1등 아들’ 편에서 2011년 11월 23일 어머니를 살해한 A씨의 사연을 다뤘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A씨는 자기 집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살해한 후 시신을 8개월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을 밀폐하기도 했다.


존속살해죄 형량은 징역 7년 이상이지만, 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당시 재판에서 이례적으로 장기 징역 3년 6개월에 단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으며 소년법 적용을 받는 것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형을 마치고 출소해 살고 있는 A씨를 인터뷰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의 공부에 대한 압박과 잇따른 체벌에 못 이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tvN 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의 인터뷰 장면. tvN 캡쳐

A씨는 “비난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면서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가 기억하는 체벌은 회초리부터다. A씨는 “웬만큼 어렸을 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알루미늄으로 된 노, 5~6학년 때 대걸레 봉, 중학교 때 야구 배트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맞을 때 입는 바지가 있었다. 엉덩이 부분이 피로 절여졌는데 피 나면 빨아야 하는 게 감당이 안 돼서 빨지도 않고 계속 그걸 입고 맞았다”며 “기대고 자거나 엎드려서 자다 걸리면 혼났다. 시간을 재서 40분에 한 번씩 정산하듯이 맞았다”고 고백했다.

tvN 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의 한 장면. tvN 캡쳐

A씨는 어머니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 할 때마다 체벌이 심해지자 성적표를 위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건 당일 A씨는 밤새 9시간 동안 골프채로 몇백대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A씨는 “달력에 학부모 입시 상담 날을 보고 모든 게 끝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엄마한테 맞아 죽겠구나 싶었다”고 살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인생을 갈아 넣어서 저를 키워주셨다”며 “이제야 해석되는 건 점점 저를 압박했을 때 어머니께서 점점 더 불안하고 두려워지셨다는 것. 어머니께 내가 아니어도 어머니는 대단하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눈물을 쏟았다.

올해 31살이 된 A씨는 출소 후 결혼해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보면 두려움이 생긴다”며 “언젠가 아이들에게도 털어놔야 할 때가 올 텐데 어떻게 이야기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tvN 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 나온 A씨의 공부계획. tvN 캡쳐

이같은 A씨의 고백이 방영된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가혹한 체벌을 받은 A씨 또한 피해자라는 의견과 존속살해를 저지른 범죄자에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맞서는 양상이다.

한 시청자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어느 부모도 그렇게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 그 때 당신 곁에 도와줄 어른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라”면서 “아무도 당신이 죗값을 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은 아동학대를 당한 거다. 당신이 살기 위해 한 일에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라”며 A씨를 두둔했다. 또 다른 이는 “어머니를 죽인 건 범죄지만 명백한 정당방위”라고 적었다.

반면 이 같은 고백을 다루는 것이 범죄 행위를 가볍게 다루거나 옹호하는 게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들은 “말하는 것만 보면 살인사건이 아니라 비행 일탈한 청소년 같다. 범죄자에 서사를 부여하는 건 너무하다” “엄마를 죽였는데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 게 맞나 생각이 든다”고 댓글을 달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치우침 없는 뉴스’ 국민일보 신문 구독하기클릭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967
어제
2,980
최대
3,216
전체
577,982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