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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 두려웠다"…의식 찾은 경찰, 분신 사연 육성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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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10-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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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일이 있었습니다. 보름여 만에 의식을 찾았는데 출근이 두려웠다면서, 그동안 겪었던 일을 털어놓는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최연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서울경찰청 간부 A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불을 붙여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보름여 만에 간신히 말을 할 수 있게된 A씨는 부서장인 과장 B씨와 겪은 일부터 털어놨습니다.

[A씨/서울경찰청 간부 : 처음엔 그냥 뜬금없이 사무실 보고 들어갔는데 B 과장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래. 왜요? 이랬더니 그냥 나갔으면 좋겠어요 농담인줄 알았어 그땐. 나중에 생각해보니 뒷골이 땡기더라고.]

다른 간부에게 승진 기회를 주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A씨/서울경찰청 간부 : B씨가 나를 빼내고 이제 C를 승진시키려 나갔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다가. 내가 답이 없으니까 보고 이런 걸로 이제 계속 찔끔찔끔 갈구는 거지.]

부서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황당한 얘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A씨/서울경찰청 간부 : 저녁 회식 하는데 갑자기 B씨가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팀에서 나가려고 청장 만나고 오느라 늦게 온 거야? 그런 식으로 하는 거야.]

출근이 두려워졌다고 했습니다.

[A씨/서울경찰청 간부 : 막 갈구고 그러니까 출근하기가 겁난 거지. 월요일 아침이 되면 너무 우울증이 와서 힘들고.]

A씨가 병원으로 실려온 그날 밤 과장 B씨가 찾아왔습니다.

[A씨 누나 : 회식할 때도 내 동생한테 나가라고 그랬다면서요 그랬더니 아 그때는 농담으로 그랬다 아니, 그게 부하직원한테 농담으로 할 소리냐고 하면서 그때도 제가 막 따져 물었거든요.]

간신히 의식을 되찾은 A씨는 B씨가 왔었다는 말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A씨 누나 : B과장이 왔는데 네가 의식이 깨어나면 무릎 꿇고 사과한다더라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그때는 말을 잘 못하니까 바들바들 떨면서 약간 경기를 일으키더라고요.]

가족들은 B씨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 자리에 있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A씨 누나 : 그 과장이 지금 현재 일을 하고 있으니 밑에 부하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겠어요?]

철저한 조사도 요구했습니다.

[김성회/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피해자 본인의 목소리가 나왔으니 경찰이 어떻게 조사를 해갈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과장 B씨는 "A씨를 부서에서 내보낼 이유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사실도 없다"며

"A씨 가족에게 농담이었다는 말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유연경 이현일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자막 김형건]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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