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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노모와 60대 아들 숨진 채 발견…"열흘간 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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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4-10-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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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양주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모는 열흘 동안 음식을 못 먹은 상태였고 아들은 방에서만 지내다 뒤늦게 숨졌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90대 어머니와 60대 미혼 두 아들은 이 남양주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아왔습니다.


어머니와 두 아들 가운데 한 명만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어머니는 벤치에 심심하면 나와서 계셨거든. 그 아저씨넷째 아들가 그거라고 하더라. 술 중독, 알콜 중독이라고.]

어제18일 오후 4시쯤 경기 남양주북부 경찰서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가족을 잘 몰랐습니다.

[이웃 주민 : 어제 퇴근하고 오니까 경찰차하고 병원차하고 와 있더라고요.]

신고자인 아들은 "들어와 보니 어머니와 동생이 숨져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숨진 걸 동생에게 알리기 위해 방문을 열었더니 동생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고자는 지난 12년 동안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해 왔습니다.

90대 어머니는 거동이 어려웠고,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지난 열흘 동안 식사를 못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고자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해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를 앓는 동생은 알코올 중독으로 방 안에 틀어박혀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후 경직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부패가 심하지 않아 알아채지 못한 걸로 보이고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두 모자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조영익]

임지수 기자 yim.jis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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