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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완료!" 좌표 찍고 몰려가는 댓글부대…수만명이 여론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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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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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14일 기준 약 2만 6000명이 결집해 댓글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보·보수 극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댓글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좌표를 찍고 몰려가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는 식이다. 유튜브에는 포털 댓글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구체적 요령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댓글 부대가 "혼탁한 정국 속 정치적 양극화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인 댓글 활동이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댓글 정책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텔레그램 와달라"…좌표 찍고 몰려가 댓정

보수단체인 신남성연대는 14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15일 공성전을 앞두고 좌파에게 화력전에서 지고 있다"며 "좌파들이 총력 댓글전 하고 있으니 당장 텔레그램으로 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손가락 혁명군이라는 텔레그램 방 주소가 첨부됐다.

해당 텔레그램 방에서 온라인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 참여자들은 기사에 몰려가 댓글을 달거나 추천·비추천을 누른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는 기사들이 작업 대상이다. 이날 기준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에는 약 2만 6000명, 디스코드엔 1만 8000여명이 해당 방에 참여하고 있다.

좌표 찍기에 나서는 건 보수 진영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좌표를 찍고 댓글을 선점하는 등 특정 정치인을 열정적으로 따르는 빠 현상은 진보 진영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자신들 진영에 유리한 댓글을 달거나 추천·비추천을 반복적으로 누르는데, 이를 댓정댓글 정화 또는 언론 정화라고 부른다. 네이버의 경우 추천·비추천 수에 따라 댓글 상위 노출 순서가 정해진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댓글 작업은 자발적인 응원보다는 조직적인 활동에 가깝다. 관리자가 기사를 공유하고 참여자들이 몰려가 댓글 판도를 바꾸면 15분 만에 정화 완료!, 댓글 점령 완료 등을 알린 뒤 다음 타깃이 될 기사를 제시한다.

일부 유튜버들은 온라인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령까지 공유하기도 한다. △기사당 댓글 최대 3개 △댓글 공감·비공감은 24시간 이내 50개 제한 등이다. 전략적인 댓글 작업은 소수에 의해 여론이 조작되고 편향될 가능성을 높인다.

정치 표현 자유 넘어선 댓글 부대…법적 처벌은 글쎄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조직적 댓글 작업이 여론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을 활발히 다는 소수 세력이 여론을 독과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댓글 작업 참여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영웅적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근거 없는 정보가 퍼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짚었다.

댓글 부대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댓글 부대는 정국이 혼탁하거나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때마다 존재를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선 시기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민의힘과 신남성연대 관계자 7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는 이들이 댓글 부대를 운영하며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크로 등을 동원해 기계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법적인 처벌까지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댓글 작업이 포털 사이트의 댓글 정책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단순히 의기 투합해 댓글을 다는 것만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매크로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댓글을 조작하거나, 계정을 비정상적으로 생성하는 경우에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인 처벌보다는 포털사이트 댓글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는 식의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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