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대치 끝, 관저 내부 진입 성공…사다리 타고 차 벽 넘었다 > 사회기사 | society

15일 오전 5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위해 관저 진입을 시도하다가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 등에 가로막혀 2시간가량 대치하다가 진입에 성공했다. 경찰?공수처는 오전 7시30분쯤 사다리를 이용해서 대통령경호처가 설치한 차 벽을 넘어섰고, 체포영장 본격 집행에 나섰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관저 내부로 진입하려 했다. 경찰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이날 함께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윤상현?김규현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윤갑근?김홍일 변호사 등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관저 입구 쪽에서 경찰?공수처를 막아섰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경찰?공수처를 향해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기에 모든 행위는 불법이다”며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이에 경찰?공수처 측 관계자는 “적법한 영장을 집행 중으로, 방해 행위를 중단하라”며 “응하지 않으면 적법한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간주해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경고했다.


경찰?공수처는 관저 입구 쪽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체포조가 탄 버스를 이용해 관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변호인단 및 윤 대통령 지지자 등 인파에 막혀 멈춰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윤 대통령 지지자 간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 1명이 쓰러져 소방당국의 응급조처를 받았다. 병원 이송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관저 일대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저 인근 주한미얀마대사관과 루터교회 앞에선 탄핵 반대 측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을 지키자”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6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 200여명도 “윤석열 체포해” 등을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취재진과 일반 시민, 유튜버 등이 한 데 모이면서 관저 진입로는 전면 통제됐다. 시민 이모49씨는 “소지품을 두고 왔다가 2시간째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참가자는 취재하는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빨갱이 언론사”라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자유연대’ 측 관계자는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불법 경찰?공수처를 막아서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을 관저 인근에 배치해서 안전?질서 유지를 관리하고 있다. 동원된 기동대 측 버스만도 160대에 달한다.

이수민?손성배?김서원?이찬규?박종서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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