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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이웃 폭행 사건 보도 기자, 현직 경찰에게 협박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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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4-1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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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이 산책하는 이웃 여성을 폭행해 논란이 인 가운데, 이를 보도한 기자를 현직 경찰이 협박했다는 사건이 어제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8일 해당 기자는 전직 경찰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신고하자, 전직 경찰은 "아직도 안 죽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는데요. 당시 기사에는 가해자의 아내인 전직 목포시의원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기자는 전직 경찰의 아내에게서 "왜 내 이름이 기사에 나갔나. 가만히 안 있겠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아내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넘겼는데요. 그는 "기사를 내리든 어떻든 조치를 해 달라"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기자가 "부서장과 전화하셔라"고 말하자, 남성은 "우리가 왜 전화하냐. 기자가 썼으니까, 책임지고 지워라"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또 "이 양반아, 나도 언론사에서 몇십 년을 근무했다. 몇십 년을 근무했다고!"라며 "당신이 지금 누구 갖고 그러냐. 빨리 당신 선에서 내려라"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기자는 전직 경찰의 아내 이름을 기사에서 지웠습니다. 이후 상대 남성의 정체를 수소문했는데요. 수화기 너머 기사 삭제를 요구한 남성,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남성은 목포경찰서 계장으로, 과거 전남경찰청 홍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는 지역 경찰들과 목포경찰서 서장에게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줬고, 경찰이 맞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남성은 기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전직 경찰가해자과 같이 근무했고, 그 양반이 다른 건 몰라도 의리 있게 산 사람"이라며 "후배 입장에서 그 양반들 앞에서 체면치레하려다, 나도 모르게 좀 오버했다"라고 거짓말한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성은 "전화 당시 지인에게 체면치레하려고 한 거고, 기사 삭제가 아닌 전직 경찰의 아내 이름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라고 〈사건반장〉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성은 "기자로 속인 건 경찰이라고 하면 외압이라 느껴질 수도 있고, 경찰 신분으로 언론사와 통화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jang.youngj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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