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 이웃 폭행 사건 보도 기자, 현직 경찰에게 협박당해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직 경찰이 산책하는 이웃 여성을 폭행해 논란이 인 가운데, 이를 보도한 기자를 현직 경찰이 협박했다는 사건이 어제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8일 해당 기자는 전직 경찰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신고하자, 전직 경찰은 "아직도 안 죽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는데요. 당시 기사에는 가해자의 아내인 전직 목포시의원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기자는 전직 경찰의 아내에게서 "왜 내 이름이 기사에 나갔나. 가만히 안 있겠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아내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넘겼는데요. 그는 "기사를 내리든 어떻든 조치를 해 달라"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기자가 "부서장과 전화하셔라"고 말하자, 남성은 "우리가 왜 전화하냐. 기자가 썼으니까, 책임지고 지워라"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또 "이 양반아, 나도 언론사에서 몇십 년을 근무했다. 몇십 년을 근무했다고!"라며 "당신이 지금 누구 갖고 그러냐. 빨리 당신 선에서 내려라"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기자는 전직 경찰의 아내 이름을 기사에서 지웠습니다. 이후 상대 남성의 정체를 수소문했는데요. 수화기 너머 기사 삭제를 요구한 남성,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남성은 목포경찰서 계장으로, 과거 전남경찰청 홍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는 지역 경찰들과 목포경찰서 서장에게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줬고, 경찰이 맞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남성은 기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전직 경찰가해자과 같이 근무했고, 그 양반이 다른 건 몰라도 의리 있게 산 사람"이라며 "후배 입장에서 그 양반들 앞에서 체면치레하려다, 나도 모르게 좀 오버했다"라고 거짓말한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성은 "전화 당시 지인에게 체면치레하려고 한 거고, 기사 삭제가 아닌 전직 경찰의 아내 이름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라고 〈사건반장〉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성은 "기자로 속인 건 경찰이라고 하면 외압이라 느껴질 수도 있고, 경찰 신분으로 언론사와 통화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jang.youngjoon@jtbc.co.kr
[핫클릭]
▶ 검찰 "김 여사 영장 기각됐다"더니…청구도 안 했다
▶ 땅값 올리는 법안 발의한 의원…수혜자는 20대 아들
▶ "강제동원 말 못하나"…주일대사 "외교적 파장이.."
▶ "억지로 모래 먹였어요" 가해자 중엔 시의원 자녀도
▶ "단풍 든 줄 알았는데.." 벌겋게 죽어가는 소나무숲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관련링크
- 이전글번식 지옥 속 실명에 탈장까지 견뎌…20년간 눈감아준 부산시[댕냥구조대] 24.10.19
- 다음글"무식한 관종"…소녀상 모욕 미국인 유튜버, 이번엔 편의점서 진상짓 24.10.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