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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찰 템플스테이 지하에 스크린골프장…"스님들도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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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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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 사진 JTBC 캡처

사찰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 사진 JTBC 캡처

충북 청주의 한 유명사찰인 용화사가 템플스테이 공간에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거했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20년 역사를 지닌 청주 사찰 용화사는 3년 전 문체부 예산을 지원받아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지었다.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 역사·문화를 간직한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다.


청주 용화사 전경. 연합뉴스

청주 용화사 전경. 연합뉴스

그런데 지난달 초 ‘이 수련관 지하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돼 있다’는 제보가 문체부에 접수됐다. 절 안에 건립된 스크린골프장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뿐 아니라 사찰 스님이 종종 이용한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곳에서 템플스테이를 관리한다는 한 스님은 지난 15일 JTBC에 “지난해 혹은 재작년쯤 한창 골프에 빠져서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면서 연습했다. 스님들이 심심풀이로…골프를 친다”라고 말했다. 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스님들이 스크린골프를 쳤다.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찰 측은 “참가자를 위한 플랜B”라며 스크린골프장이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해명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제보 내용은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16일 “템플스테이 수련관 준공 검사 당시에는 없던 시설로 예산 출처는 모르겠으나 추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보조사업자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사업단을 통해 현장 조사와 함께 적법한 조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스크린골프장이 “템플스테이 목적에 맞지 않는다”라며 용화사 측에 철거를 지시했다.

용화사는 사업단의 철거 지시를 이행하지 않다가 일부 언론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지난 2일쯤 스크린골프장에 대한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별도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다른 사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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