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 서울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19일 첫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돈 1000만원을 받고 이중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2023.5.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임세원 박주평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검찰에 출석하며 "저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4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그리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혐의를 전부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냐"는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 대해선 "제가 진위여부를 따질 순 없고, 다만 녹취록 하나는 3월30일경, 또 하나는 5월3일로 한 달이란 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냐"며 "이걸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 편집해 처리한 건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이후 현역의원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착수 후 37일 만이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돈 1000만원을 불법 기부받고, 이 중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돈을 준 경위, 자금의 출처 및 구체적인 전달 경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여 여부, 또 다른 자금 공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면 다음 수순은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조사다. 윤 의원에 대한 소환은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국회의원에게 뿌릴 총 6000만원을 받아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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