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커튼 치고 과자 먹어"…정유정, 아스퍼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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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동창 증언 “독특한 행동 반복했었다”
- “신체 감각 예민, 모든 범행서 슬리퍼만 신고 있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과외 중개 플랫폼을 통해 부산에서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흉기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자폐적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정유정은 범행 직전 긴 머리카락을 잘랐고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학생으로 위장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정유정은 조용했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부터 친구들과 대화 없이 독특한 행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동창 A씨는 “자기 자리 옆으로 커튼을 둘러 그 안에서 뭘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친구들이 ‘유정아, 뭐 먹어?’ 물으면 ‘그냥 과자’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정이 오랫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러면 대화도 해보고 싶고 그럴 만도 한데 얘기를 해도 대답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고 그러니까 놔뒀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증언을 보면 정유정이 가진 성격의 바탕에 자폐 성향이 보인다”면서 “모든 범행 과정에 슬리퍼만 신고 있다. 자폐 성향의 사람들이 신체 감각에 예민해 타이트한 옷 등을 많이 불편해한다”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공공·보건과학대학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관계 형성에 장애가 있고 정형화된 유형의 행동을 보이는 자폐증 유사 장애다. 임 교수는 “과외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어색하지 않다. 본인이 원하는 것도 정확하게 물어보고 둘러댈 줄도 안다”면서 “직접 대면했을 때 사회성이 더 떨어진다면 자폐 특성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각한 정신질환이나 선천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사고를 치지는 않는다”면서 “이런 특성을 가진 사람이 트라우마에 노출되고 두 번째 충격이 오면 터져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 역시 “다른 범죄자들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해할 만한 것들이 나온다. 반면 정유정에게서는 전혀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며 “어떠한 원인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섣불리 단순하게 규정지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관련기사 ◀ ☞ 北서 잔혹 고문당한 22세 美대학생 숨지다[그해 오늘] ☞ 전기세 올랐는데, 손님은 귀하니…에어컨 ‘풀가동에 가게문 ‘활짝 ☞ ‘죽음 부른 층간 누수 갈등…이웃 살해 후 불까지 질렀다 ☞ 뜨거웠던 불륜남녀…법정서 원수로 만난 사연은[사랑과전쟁] ☞ 음주 측정 거부하고 도주 시도한 30대 운전자 현행범 체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이로원 bliss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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