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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나갔다 얼굴 50바늘 꿰맸다…전국 들개 습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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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4-02-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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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5일부터 들개 포획
북한산 등 200마리 넘게 서식
전국 지자체마다 들개 골머리


서울 은평구 구기동 주변 북한산 일대 등산로 주변으로 들개가 지나다니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은평구 구기동 주변 북한산 일대 등산로 주변으로 들개가 지나다니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의 들개 포획 작전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시는 봄철 등산객이 많아지기 전인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산지와 산책로 등 들개가 출몰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방침이다. 이동이 잦은 들개들의 특성상 정확한 개체 수는 집계하기 어렵지만, 대략 200마리 이상의 들개가 관악산ㆍ북한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들개는 산에서 태어나, 야생화가 된 존재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한 유기견과 달리 야생동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들개가 출몰하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부터다. 당시 도시재개발 사업 등으로 산 근처 주택가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키우던 개를 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버려진 개들이 산으로 가서 번식하면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단독주택에서 기르던 중·대형 개들이 주로 버려진 데다 야생에서 더 강한 개들이 살아남다 보니 덩치가 큰 편이다.


부산에서 들개에 물려 50바늘 꿰매는 사고도
서울뿐 아니라 전국 도심 곳곳에서 들개 목격담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들개들이 번식을 계속하는 데다가, 유기견도 야생 본능을 갖고 들개가 되는 경우가 늘면서다. 도심 들개는 때때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3일 부산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에서 들개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물어 50바늘을 꿰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개는 원래 한 노인이 키우던 반려견으로 노인이 사망한 뒤 인근 산으로 가 들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들개 두 마리에 학생이 위협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가 들개 포획에 골몰하는 이유다.

2018년 인천대공원에서 포착된 들개 무리. [사진 인천시]

2018년 인천대공원에서 포착된 들개 무리. [사진 인천시]

들개 포획은 포획틀과 마취포획을 이용한 방식이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번 포획 작전을 위해 2개 팀을 출동시켰다. 각 팀은 총기 전문가와 수의사, 수색 요원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서울 전체를 담당하기에 적은 숫자로 보이지만, 전문 인력을 충당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들개 포획을 ‘사막에서 바늘 찾기’로 묘사한다. 특히 큰 개는 포획틀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총기를 이용한 마취포획을 할 수밖에 없는데, 총을 맞더라도 마취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다 보니 놓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들개를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한무성 관악구 반려동물팀장은 “들개를 잡는 것은 결국 인내심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포획 작전은 녹음이 우거지기 전, 그나마 시야가 확보되는 이맘때 집중된다.
제주에 설치된 들개 포획틀 [중앙포토]

제주에 설치된 들개 포획틀 [중앙포토]




들개 만나면 먼저 접근하지 말아야
늘어나는 들개만큼 포획되는 마릿수도 매년 느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포획된 들개 수는 2019년 121마리에서 지난해 202마리까지 늘었다. 포획된 들개는 자치구 지정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다. 동물보호법상 유기동물에 준하는 보호 조치를 받기 때문이다. 포획된 들개는 국가 동물 보호 정보시스템에 공고해 20일간 보호받으며 입양자를 찾게 되지만 주인을 못 찾을 경우 안락사 된다. 하지만 실제 입양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이미 야생화가 돼서 목줄도 채우기 힘들 만큼 사나워서다. 또 덩치 큰 잡종견이 대다수라 입양을 꺼리는 분위기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들개는 야생동물의 특성상 사람이 불러도 오지 않지만, 위협을 느끼면 상대방을 공격한다. 먹이를 주거나 구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들개는 사람을 공격하기 전에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거리는 식으로 경고하는데, 이때 들개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산행 중에 만난 강아지가 귀여워 보여도 함부로 다가가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인근에 있는 부모 들개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운오 서울시 동물관리팀장은 “포획틀에 들개가 잡힌 것을 보면 최대한 접근하지 말고 틀에 기재된 연락처로 연락 바란다”며 “포획된 개를 풀어주면 다시 잡기 어렵고 개체 수 증가로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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