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오렌지 컨테이너 수상한 연쇄 화재…원인은 농약이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4일 오전 10시 48분쯤 경남 창원시 용원신항으로 들어온 미국산 오렌지 컨테이너 1동에서 불이 나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용원신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오렌지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독자 제공 지난 4일 경남 창원시 용원신항에서 불이 나 오렌지 컨테이너 1동이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검역 작업 도중 환풍기 쪽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독자 제공 항만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수입산 농산물이 실린 컨테이너 안으로 에틸포메이트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오렌지·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에 대한 검역 작업에서 주로 쓰이는 농약 ‘에틸포메이트’가 기화가 덜 돼 인화성 높은 사실상 액체 상태 그대로 뿌려지고 있어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틸포메이트’는 수출입검역 시 농산물 해충을 소독하는 훈증제로, 기체 형태로 쓰일 때 인화성이 감소하고 환경에 무해하며 인체 독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질소 가스 형태로 뿌려져야 오렌지 해충인 깍지벌레 등에 대한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 창원 용원신항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전용 기화기를 통해 액체 상태의 에틸포메이트를 이산화탄소와 혼합시키고 있다. 독자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수출입 농산물 검역시 이산화탄소CO2 혹은 질소N2를 혼합한 에틸포메이트 함량 16.6% 농약을 기체 형태로 살포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화가 덜 된 액체 상태의 에틸포메이트 99% 농약 원액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용 기화기를 통해 충분히 기화시키려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하지만, “밀려드는 컨테이너 작업량에 실제 기화기 작업 소요 시간은 약 10~15분에 불과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탓에 컨테이너 안으로 기체 형태의 농약이 고루 뿌려지지 않고 과일 박스 위로 원액 그대로 쏟아지는 바람에, 검역 작업자들은 검역 작업 후 농약을 고스란히 맞아 상한 과일 일부를 폐기처분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기화가 안 된 액체 상태의 에틸포메이트 농약을 맞은 오렌지가 상한 모습. 독자 제공 에틸포메이트 훈증제99%로 소독된 미국산 오렌지 박스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 독자 제공 문제는 액체 형태의 에틸포메이트 유통과 판매가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의 ‘농약 및 원제의 취급제한기준’ 고시에 따르면 에틸포메이트 훈증제16.6% 등에 대한 판매·공급 업자는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으나, 지난 2022년 관련 고시 개정 이후 에틸포메이트 훈증제99%에 대한 취급 제한 규정은 빠져있다. 방역회사 관계자는 “큰 유지비용이 드는 고압 가스통에 담긴 에틸포메이트 대신 최근 들어 액상으로 된 에틸포메이트를 공급하는 농약 회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J-Hot] ▶ "이재용 또 신었다"…나이키 굴욕준 9만원 신발 ▶ "생식기 절단에 집단 강간" 밝혀진 하마스 끔찍 만행 ▶ 133억 토할까봐 잠수…돌아온 건방진 천재 누구 ▶ "조용히 좀" 정색…태도 논란 한소희, 무슨 일 ▶ 서인영, 결혼 1년 만에 파경…"남편에 이혼 소송"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서원 kim.seowon@joongang.co.kr |
관련링크
- 이전글"승용차·태권도장 차 쾅·쾅·쾅"…어린이 포함 9명 다쳤다 24.03.05
- 다음글"너만 눈에 들어와 그래"…멍키스패너 휘두른 가해男 엄마의 말 24.03.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