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민원 시달리던 공무원 사망에…김포시 "악성 댓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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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온라인상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이후 숨진 사건을 두고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김포시는 6일 온라인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숨진 30대 공무원 A씨를 겨냥해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을 수집했으며, 민원 전화 통화내용도 확인한 상태다.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A씨의 자택 개인 컴퓨터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힘들다’는 글이 다수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소속 부서 간부는 “A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왔다”며 “A씨는 평소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사건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힘들어했던 부분은 풀어줘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자료 수집과 함께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시청 본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추모 공간은 오는 12일까지 운영한다. 또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고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청 공무원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며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씨는 전날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다수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특정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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