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폭탄에 숨진 공무원, 1년6개월 신입이었다…PC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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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도로파임 공사 관련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늦깎이 신입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찰과 김포시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김포시 소속 9급공무원 A39씨는 전날 오후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상태였다. 차 안에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A씨는 회사에 다니다 공무원이 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된 신입으로, 시에서 도로 관리 및 보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지난 겨울 잦은 폭설로 도로 제설 민원, 이후엔 포트홀 발생 민원, 최근엔 김포한강로 일대 포트폴 보수공사에 따른 교통체증 항의 민원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부동산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올라온 포트홀 관련 민원 글과 지난달 29일 A주무관의 신상을 거론한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연휴 이후 4일 출근했다가 빗발친 항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한 동료 직원은 “4일 하루에만 전화가 50통은 넘게 온 것 같다.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했다. 이튿날 A씨는 가족들에게 “다녀오겠다”며 평소와 같이 집을 나섰으나, 출근하지 않았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 A주무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도로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을 거론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카페 캡처 동료들은 “A씨가 평소에도 민원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겨울 이상기온으로 춥고 따뜻한 날씨가 반복돼 유난히 포트홀 민원이 많았고, 실제 A씨는 도로가 녹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셀 수 없이 관련 민원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포트홀로 차가 망가졌으니 수리비를 내놓으라며 소리를 지르는 민원인도 있었다고 한다. 평소 말수가 적었던 A씨가 견디다 못해 동료들에게 “시민들이 무섭다”고 했다고 한다. 한 동료 직원은 “새벽 5시부터 나와 공사현장 감독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며 파손된 도로를 보수하려고 뛰어다니던 친구인데 카페에 자기 이름이 올라오면서부터 많이 힘들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동료도 “김포한강로에만 백여개의 포트홀이 발생했고, 공사를 휴일이나 야간에 할 수밖에 없어 밤에 진행했던 것인데 A씨가 일 안 하고 자고 있다고 좌표 찍혀서 너무 괴로워했다. ‘그만두고 싶다’고도 하더라”고 말했다. 현장과 자택 등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건 후 유족이 확인한 PC에서도 “일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고 한다. 유족 측은 “밝은 아들이었는데 말수도 부쩍 적어지고 표정도 많이 어두워져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빈소도 차리지 않고 장례만 치르기로 했다. 김포시는 시청 본관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오는 12일까지 A씨에 대한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또 비슷한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시 차원에서 유족 및 노조와 협조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다. 논란이 된 글이 올라온 카페 운영자는 “당시 신상털이나 마녀사냥식 글이 올라온 지 확인하지 못했고, 불미스러운 일에 카페가 연관돼 해당 공무원과 유가족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카페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A씨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최초 항의글과 신상정보를 올린 민원인을 겨냥한 ‘역신상털이’에 나선 상황이다. 이후 A씨 신상 유포자로 지목된 인물의 직업, 인스타그램, 블로그까지 온라인에 돌면서 그의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계정이 폐쇄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사인에는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김포시 자체 조사 등을 참고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J-Hot] ▶ "8명 중 3명 이 장애"…영어유치원서 본 충격 장면 ▶ 폰 해지땐 큰일난다…부모님 사망 후 꼭 해야할 일 ▶ "국내 재벌 파묘했더니…" 염장이도 놀란 충격 장면 ▶ 서인영, 결혼 1년 만에 파경…"남편에 이혼 소송" ▶ 명동·강남 제쳤다…월 1087만원 상가임대료 1위는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보람 lee.boram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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