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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행정 비판했을 뿐"…김포 공무원 사태 카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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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4-03-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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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


온라인 카페에서 벌어진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식 비난으로 인해 숨진 경기도 김포시 공무원에 대해 해당 카페에는 여전히 “잘못된 행정을 비판했을 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6일 이 카페에는 ‘여러분 잘 생각해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누군가’는 숨진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하고 주도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해당 카페 글 캡처


이어 글쓴이는 “돌아가신 분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이제 와서 좌표 찍은 분을 비아냥대고 ‘속이 시원하냐’며 비난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제 눈에는 좌표 찍고 공무원 신상 올린 분이나 이런 일이 벌어지니 그분을 비난하는 분이나 똑같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잘못된 행정으로 수많은 분이 피해를 보셨고 그 당시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며 “그 피해를 겪으신 분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해당 카페 글 캡처

글쓴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2차 신상털기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숨진 공무원을 비판하고 신상정보를 공개한 민원인의 신상 역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 공무원에게 쏟아진 과도한 비난과 신상 공개, 좌표찍기 행위를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저게 할 소린가”, “민원인이 무조건 갑이 되는 민원제도는 합당하지 않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앞서 김포시 공무원인 A씨는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까지 공개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도로 위 포트홀도로 파임 때문에 사고가 잇따른다는 신고를 받고 도로 보수 공사를 허가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이 시작됐다. 특히 한 온라인 카페에서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이 카페 운영자는 A씨 사망 사실을 접한 뒤 공지글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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